서울시장 재보선 염두에 둔 與…중량급 후보군 속 부동산 민심 '숙제'
강훈식·우원식·정청래 등 후보군 거론
부동산 민심·정부여당 견제론은 변수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상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서울 민심과 정부·여당 견제론이 변수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에서는 분명히 유죄가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었다"며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1심의 유죄 판단이 바뀔 만한 정황이나 새로운 상황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대로 판결이 유지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에서도 같은 형이 유지될 경우 민주당의 선거 준비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시장직 상실 여부는 형이 확정돼야 결정된다.
김 대표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 "마음의 준비라고 한다는 것은 결국 서울시장 선거를 재선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서울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정파의 후보들, 또 당 밖에서 후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면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을 아우르고 선거에 필요한 역량을 모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다.
박성준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오 시장 2심 선고 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따라 대응 준비를 하자는 의견이 지도부들 간에 모였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는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최종 경선까지 진출했던 박주민 의원도 재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의 1심 판결 이후 일찌감치 서울시장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선거가 다시 치러지더라도 민주당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서울 민심이 여전히 싸늘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 현안은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 표심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정원오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통적인 당 강세 지역에서 대체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현안이 집중된 한강벨트에서는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 시장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당내에서 재보궐선거가 열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결국 민주당의 과제는 후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부동산 민심을 회복할 정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세제와 주택 공급을 둘러싼 법·제도 정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여당을 향한 견제 심리를 넘어서려면 민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