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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KAI-날아오른 한화오션..민영화가 운명 바꿨나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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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HMM(011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팬오션(028670), 한화오션(042660), 한국항공우주(047810), 현대로템(064350),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한화시스템(272210)

2020~2025년 영업익 비교해보니
한화에어로 1166% 늘 때 KAI 92% 그쳐
KAI 노리는 한화, 대우조선해양 부활 이력
1년만 흑자 전환, 3년째인 올해 영업익 2조
HMM도 동종업계 대비 부진..민영화 추진

사진=리더스인덱스 제공
사진=리더스인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이 34.7% 지분을 가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동종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넘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산은과 수은이 지분을 보유했거나 과거 보유했던 대기업 8곳의 실적을 동종업계 비교분석한 결과, 국책은행 품에 남은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KAI다. 방위산업 호황으로 민간 경쟁사들은 괄목할 만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KAI 성장세는 미진하다. 2020년 대비 지난해 매출 증가율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1.8% 폭증했고, 한화시스템은 123%,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169.1%, 현대로템은 109.6% 늘었다. 하지만 KAI는 불과 30.8%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격차가 더 크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평균 증가율은 680%에 달했지만, KAI는 92.9%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높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66.4% 늘었다는 점에서 최대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향후 성장 전망을 좌우하는 설비투자 증가율 차이도 크다. 2020년 대비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01.9%, 한화시스템이 278.3% 기록을 세우는 데 반해 KAI는 겨우 8.4%에 불과했다. LIG D&A는 106.3%, 현대로템은 56.7%다.

한화그룹은 KAI 인수를 목표로 1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동종기업들을 거느린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비교해 KAI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는 점에서, 한화 측은 KAI의 성장을 위해서도 동행할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의 자신감의 배경에는 한화오션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이름으로 산은 품에 있던 시절 한화오션은 경쟁사들이 성장할 때 뒷걸음질 쳤다. 2018~2023년 조선업황이 회복되는 시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매출이 각기 61.8%와 52.1% 늘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오히려 23.2%나 감소했다. 2022년에는 1조6136억원 영업손실이 나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한화그룹이 2023년 들여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시키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올랐다. 2023년 매출은 7조4083억원에 영업손실은 196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000억원이나 줄였다. 이듬해에는 매출이 10조원이 넘고 영업이익 237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2조783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조1676억원으로 1조원대로 진입했고, 올해에는 매출은 15조원대에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국민연금이 총 75% 지분을 가진 국내 최대 해운사 HMM도 실적이 부진하다. 최근 자연적, 지정학적 요인으로 해운 운임이 급등하며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커지고 있지만 HMM 이익 증가율은 비교적 폭이 좁았다. 일례로 2021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팬오션 영업이익은 107.9% 늘었지만, HMM은 오히려 74.1%나 줄었다.

산은이 경영권을 행사한 이래 2016년부터 현재까지로 보면 HMM 매출은 69.8%,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종업계는 평균적으로 매출이 87.8% 늘고 영업이익의 경우 187.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3배 넘게 차이나는 것이다. 산은은 HMM 부산 본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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