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일대 지뢰 96만발 매설…軍 "국군사관학교 세부계획 발표 10월 내 쉽지 않다" 시사
"北, 2024년 이후 DMZ 내 96만발 매설 추정" 군 당국 국회 보고, 접경지 긴장 고조
국방부 "장관 취임·국감 등 의견 수렴 변수, 현실적으로 이달 발표는 물리적으로 난망"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북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다량의 지뢰를 매설하며 소위 국경선 요새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국방부는 미래 군 정예 장교 통합 양성 체계인 '국군사관학교 창설' 세부 계획 발표를 당초 예정했던 이달 내에 강행하지 않고 안팎의 여론 수렴을 시사했다.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024년 4월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착수한 이후 MDL 이북 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 수가 약 96만 발에 달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역시 "북한은 2024년 이후 MDL 이북 지역에 상당수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현재 DMZ 내에 묻힌 남북한의 지뢰 총량을 약 200만여 발로 추정해 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지난 2년 6개월간 전체 매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지뢰를 기습적으로 심은 셈이다.
이를 단순 산술하면 하루에만 1000발 이상의 지뢰를 전방 지대에 매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 MDL 이북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군의 수색 작전을 겨냥해 MDL 이남에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개소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에는 서부전선 DMZ 내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무단 매설한 지뢰 도발로 인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은 북한군의 월선에 대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대응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도발로 규정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예고해 접경지역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된 상태다.
국방부는 군 간부 육성의 핵심 과제인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세부 계획 발표를 일정 연기를 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당초 10월 중 추진하기로 했던 국군사관학교 창설 세부계획 발표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이달 발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당초 일정 내 공식 발표가 어려움을 내비쳤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해 4년 학부제 방식의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겠다는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세부안 발표가 이달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은 신임 장관 취임과 국정감사 등 정무적 여론 수렴 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 취임 이후 의견을 수렴해서 보완할 것을 보완하고 발표한다고 밝혔고, 어제(22일) 진행한 사관학교 국정감사도 의견 수렴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인사청문회 당시 사관학교 통합 기본계획안을 두고 "저 개인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완전한 것이 아니다"라며 "통합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그 의견을 들어가면서 정말 좋은 안을 만들겠다"고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