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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굽혀도 길 안 헷갈린다… 진동으로 방향 알려주는 VR 기술 개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박채용 교수팀, 팔 자세 따라 진동 방향 자동 보정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 'IEEE ISMAR 2026' 최우수논문상

고려대 컴퓨터학과 박채용 교수 연구팀이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EEE ISMAR 2026'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 수상자로 발표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컴퓨터학과 박채용 교수 연구팀이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EEE ISMAR 2026'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 수상자로 발표되고 있다. 고려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용할 때 팔을 들거나 안쪽으로 굽히더라도 진동만으로 정확한 이동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는 컴퓨터학과 박채용 교수 연구팀이 팔의 자세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진동 방향을 자동으로 바로잡아주는 'VR 촉각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VR 기기는 착용형 밴드나 컨트롤러의 진동으로 방향을 안내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팔을 올리거나 안쪽으로 굽히는 등 자세를 바꾸면 사람이 피부로 느끼는 방향 감각이 틀어져 엉뚱한 길로 들어서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팔의 각도가 달라지면서 몸이 느끼는 기준 방향이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팔을 여러 각도로 움직일 때 진동 자극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먼저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팔을 움직이더라도 진동이 가리키는 방향을 오차 없이 자동으로 보정하는 인지 모델을 완성했다.

실제 VR 환경에서 진행된 검증 실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화면을 보지 않고 팔을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오직 진동 감각만으로 원래 의도한 길을 정확하게 찾아냈다.

이번 기술은 눈으로 복잡한 화면을 보지 않고도 손과 팔의 감각만으로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VR 게임이나 가상 훈련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한 보행 안내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혼합·가상현실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IEEE ISMAR 2026'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황재형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제1저자, 진혜성 학석박통합과정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IEEE TVCG'에 게재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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