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나 했는데"…하루 만에 1조 던졌다
AI 정점 우려 등에 불확실성 확대
증권가 "시장 우려 과도한 수준"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돌아오는 듯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대규모 '팔자'에 나섰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인 데 이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상승 베팅에 집중했지만, 하루 만에 1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782억원을 순매도했다. 직전 일주일(16~22일) 58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하루 만에 1.7배에 달하는 규모를 팔아치운 것이다.
최근 외국인들은 매수 흐름을 보이며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국내 대표지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적극 사들였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6~22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3위에 'KODEX 200'(1844억원), 'TIGER 200'(1249억원), 'RISE 200'(390억원) 등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상승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를 353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61억원, 'TIGER 레버리지'를 187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168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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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이 주식은 물론 ETF까지 사들이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날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다시금 수급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도 AI 투자 회의론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르며 강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AI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정점 우려가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굴기, AI 기업 펀더멘털 악화, 트럼프 중간 선거 패배 이후 규제 강화 가능성 등 일련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 비해 매크로 여건도 건전하다"며 "인플레 불확실성 지속으로 연내 연준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 이란전쟁 관련 불확실성 등도 위험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