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유행성 눈병 환자 평소의 2~3배… 영유아 감염 주의
제주대병원 안과, 최근 환자 증가
전국 6세 이하 1000명당 36.4명
성인보다 높아… 접촉 감염 주의
심한 통증·시력 저하 땐 안과 진료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병원 안과에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표본감시에서도 6세 이하 어린이의 의심환자 비율이 성인보다 높게 나타나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감염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정진호 제주대병원 안과 교수는 "진료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증가했으며, 전염성이 강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통계에서도 가을철 눈병 발생이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41주차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전국 안과 외래환자 1000명당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는 10월 둘째 주 11.5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9월 중순 8.9명에서 9월 말 12.7명으로 증가한 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9월 중순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6세 이하 어린이의 의심환자 분율은 안과 외래환자 1000명당 36.4명으로, 20세 이상 성인 9.9명보다 높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눈물과 눈곱이 늘어나며,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눈꺼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며칠 뒤 반대쪽 눈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주요 감염 경로는 접촉이다. 환자의 눈 분비물이 묻은 손이나 수건, 베개, 문손잡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아야 한다.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과 침구, 안약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전염력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어린이집·학교·직장 복귀 시점은 진료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하지만 각막에 염증 흔적이 남거나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정진호 교수는 "눈에 심한 통증이나 시력 저하가 있거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면 단순한 눈병으로 여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