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선거 결과 확정 보류 소송 지시"…'민주당 의회' 소송으로 저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법무부에 알래스카 상원 의원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하는 소송을 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댄 설리번 후보가 패배할 경우 결과 확정을 보류토록 하는 소송이다.
AP 통신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에 선거 결과 확정을 놓고 오랜 공방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지원을 위해 플로리다주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내가 바로 그렇게 하도록 지시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전날 늦게 제기된 소송은 댄 설리번과 동명이인 후보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와 각축전 속에 유권자들이 헷갈려 또 다른 댄 설리번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우려다.
동명이인 후보는 작은 어촌 마을 피터스버그 출신의 은퇴한 교사로 출마 직전 공화당에 등록했다. 공화당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댄 설리번에게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려 그의 출마를 기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알래스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대니얼(댄) J 설리번이 계속 투표용지에 남아있으면 알래스카주가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법무부는 유권자 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 실제 투표 의도를 확인할 때까지 선거 결과 공식 인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알래스카주 선거 당국은 지난 6월 유권자 혼란을 이유로 동명이인 댄 J 설리번을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려 했지만, 주 법원이 출마를 허용했고, 주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알래스카는 공화당이 장악한 지역이지만 공화당 대통령 연방정부가 공화당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특히 중간선거 이후 불리한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법적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래스카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민주당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될지를 좌우할 주요 격전지다.
알래스카 선거 관리 당국은 혼란 최소화를 위한 조처도 취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들의 중간 이니셜을 기재해 '댄 S 설리번'과 '댄 J 설리번'으로 나눠 표기했다. 또 댄 S 설리번 후보는 '현역 의원'으로 표기한 반면, 동명이인 후보인 댄 J 설리번에의 경우 '공화당 소속' 표기를 생략했다.
CNN은 이미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처가 취해진 데다, 선거 뒤 실제 투표 의도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법무부 요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선거법 전문가인 노터데임대 로스쿨의 데릭 뮬러 법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알래스카 주정부를 공화당이 장악했다면서 "이건 아군 오인 사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알래스카 공화당을 상대로 하는 소송을 주정부 관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