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에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6개월 만에 최고
브렌트유 3.14% 올라 배럴당 116.72달러
WTI도 103달러대…美·이란 재충돌 우려
원유 재고 감소 겹쳐 물가 상승 압박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세계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14%(3.55달러) 오른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장중에는 11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9월 초보다 약 20%, 올해 들어서는 90% 넘게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82%(3.80달러) 오른 배럴당 103.2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유 공급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전력 등을 겨냥한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역시 추가 공격이 이뤄질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동의 원유 생산·수송 시설을 둘러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고,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원유 재고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 배럴씩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4분기에도 하루 평균 7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에서 추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5%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4.99%대로 소폭 반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유 공급 불안까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당분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