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들 빈자리 여전해…끝까지 진실 향해 걷겠다"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광장서 1500~2000여 명 참석…이태원역서 4대 종교 추모 후 행진
정부 초청 방한 외국인 유가족 35명 참석 "달력 속 슬픈 하루로만 남지 않길"
트라우마로 숨진 상인 포함 희생자 160명 호명…29일 광화문서 공식 기억식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호명식 순서에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이 호명식 순서에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닷새 앞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여야 정당 대표를 비롯해 유가족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에서 최대 2000여 명이 참석해 보라색 나비 브로치를 달고 자리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정부 공식 초청으로 방한한 10개국 18명의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본 행사에 앞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4대 종교 추모기도회를 가진 뒤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광장에 마련된 추모 메시지 벽에는 "기억하겠습니다",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등 시민들의 애도 메시지가 빼곡히 채워졌다.

본 행사는 구조 활동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겪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나 160번째 공식 희생자로 인정된 상인 백모 씨를 포함해 희생자 16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네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아이들의 빈자리는 단 하루도 익숙해지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란인 희생자의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 씨는 "이태원 참사가 달력 속의 슬픈 하루로만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진실과 정의를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시민대책회의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진상조사 기간이 연장된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가수 김사월, 이한철의 추모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참사 4주기 당일인 오는 29일 오전 10시 29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정부 공식 추모행사인 '4주기 기억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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