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에 7만 경찰 총동원" 프랑스 고물가 시위…135명 체포·상점 셧다운
전국 136건 집회에 3만5000명 참가…경찰, 사제무기·일본도 등 압수
파리 당국, 약탈 우려에 시위 경로 도심 외곽으로 강제 변경
루브르 등 주요 명소 휴관…상점 유리창엔 나무판자 대며 '긴장 고조'
전면 금지된 리옹선 최루탄 해산…오를레앙에선 '반극우' 맞불 집회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생활고, 공공부문 투자 부족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7만명의 치안 인력을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파리 도심 상점들은 약탈에 대비해 나무판자를 덧대고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명소는 휴관하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24일(현지시간)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136건의 집회에 약 3만5000명이 참가했다. 경찰특공대(RAID)와 대테러 특수부대(GIGN), 장갑차 등 지난주보다 1만명 늘어난 7만명의 경찰력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135명을 체포했으며 금속 구슬, 폭죽, 사제 무기, 일본도 등 폭력 시위에 쓰일 수 있는 각종 무기를 압수했다.
폭력과 약탈 사태 재발을 우려한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수도 파리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파리 경찰청은 당초 바스티유 광장으로 논의됐던 노동조합의 시위 경로를 도심 외곽인 포르트 디탈리~포르트 드 뱅센 구간으로 강제 변경했다. 노조 측은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해 소송을 냈으나 행진 직전 법원에서 기각됐다.
도심 곳곳의 주요 지하철역이 폐쇄됐고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관광명소는 일제히 휴관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스포츠 행사와 오페라 공연 등도 연기됐다. 특히 과거 소요 사태 당시 3000곳 이상의 상점이 약탈당한 경험이 있는 상인들은 밤새 유리창을 나무판자로 막고 진열대 상품을 치우는 등 자체 방어에 나섰고, 파리시는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로 쓰일 수 있는 건축 자재를 모두 수거했다.
전국 각지에서는 경찰의 시위 금지령 속에서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가 전면 금지된 리옹에서는 약 150명이 모여 도로 봉쇄를 시도하다 경찰의 최루탄에 해산됐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총파업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전당대회가 열린 오를레앙에서는 대규모 반극우 맞불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만6000명(경찰 추산 1만1000명)의 시위대는 "마크롱 사임, 르펜 감옥행"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극우 진영 모두를 강하게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