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훔치고 SNS에 "본인 등장"…중학생 부모는 사과 약속 취소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무인 꽃집에서 중학생 2명이 꽃과 우산 등 약 3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가운데, 이들 중 1명이 업주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본인 등장"이라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의 부모도 사과를 약속했다가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서 10년째 꽃집을 운영해 온 A씨는 지난 8월 30일 꽃시장을 다녀온 뒤 매장에 있던 꽃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2년 전부터 무인으로 운영하던 매장의 CCTV를 확인하자 학생 2명이 꽃을 가방에 넣어 가져가는 장면이 나왔다. 학생들은 A씨의 우산까지 가져갔으며, 매장에는 이들이 남긴 양말과 장난감이 있었다.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A씨는 CCTV 화면을 캡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이튿날인 8월 31일에는 흰옷을 입었던 학생의 SNS 계정 정보를 전달받아 경찰에 알렸다. 해당 학생은 A씨가 올린 게시물에 "본인 등장"이라는 댓글까지 작성했다.
학생 중 1명의 어머니는 A씨에게 연락해 자녀를 데리고 찾아가 사과하겠다며 영상 삭제를 부탁했다. 그러나 딸이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혼자 방문하겠다고 했고, 이후에는 회사 사정 등을 이유로 방문을 연기했다. 결국 이 어머니는 "아이 내놨다. 감옥 가든 말든 책임 안 지겠다"고 A씨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생의 부모도 찾아오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학생들과 부모들의 대응에 실망한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두 학생 모두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 또 다른 관련 사건과 함께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전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