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지사, 마사회 제주 이전 재요청… 말 치유산업 확대 제시
24일 제주마축제서 우희종 회장 만나
전국 사육 말 54.8% 제주에 집중
말산업특구 평가 12년 연속 전국 1위
본사 이전은 정부 결정 남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을 제주에서 다시 만나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공식 제안서를 전달한 지 23일 만으로, 경마·승마 중심의 말산업을 치유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지사는 전날 제주시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린 '제21회 제주마축제'에 참석해 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유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위 지사는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환영행사에서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한국마사회 본사가 제주로 이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 시상식에서는 말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치유산업을 제시했다.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 문제는 제주도가 올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응해 추진하는 주요 현안이다. 앞서 위 지사는 지난 1일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과 함께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본사를 찾아 우 회장에게 제주 이전 제안서를 전달했다.
당시 제주도는 말 생산·육성과 경마시설이 집적된 산업 기반을 이전 근거로 제시했다. 본사 이전에 필요한 임시 업무공간과 부지 확보, 임직원 가족의 주거·교육 지원 등 정착 방안도 제안서에 담았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경마 시행기관이자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이다. 제주도는 말 생산 현장과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본사를 같은 지역에 배치하면 정책 수행과 산업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가 내세우는 근거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말 생산 기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사육 말 2만7165마리 가운데 제주에서 사육하는 말은 1만4876마리로 54.8%를 차지한다.
말산업특구 운영 실적에서도 제주가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발표된 농식품부의 '2026년 말산업특구 진흥계획 이행실적 평가'에서 전국 4개 특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12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특구 진흥계획의 추진 실적과 전국 말산업 거점 역할, 예산 집행률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다. 제주도는 2027년 특구 육성사업 인센티브로 국비 3억원을 확보했다.
위 지사는 한국마사회 유치와 별도로 제주 말산업의 활용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위 지사는 "제주는 말의 생산과 육성, 경마까지 이뤄지는 말산업특구"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말을 통한 마음의 치유 분야까지 산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말을 활용한 치유는 사람과 말의 교감, 승마 등의 활동을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분야다. 기존 경마·승마 산업과 다른 서비스 수요를 대상으로 한다.
한편 올해 제주마축제는 '제주마와 함께한 도민의 삶'을 주제로 24~25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진행됐다. 제주도와 한국마사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주관했다.
24일에는 제주마 10마리가 총상금 1억50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가 열렸다. 위 지사는 우승 마주와 기수, 조교사에게 시상했다.
위 지사와 우 회장 등 참석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에 투입됐던 군마 '레클리스' 동상에 헌화했다.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와 함께 전쟁에 참여해 탄약과 보급품을 운반한 군마로 알려져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제주마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다만 기상 악화로 레클리스 히어로 런과 기념콘서트 등 일부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