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노사협상 희비…HD현대重 막바지, 한화오션 난항
HD현대重 2차 잠정합의, 27일 찬반투표
한화오션 원하청 이중교섭, 장기화 우려
[파이낸셜뉴스]국내 조선 3사의 올해 노사협상이 업체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타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한화오션은 정규직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하청노조와의 원청교섭까지 맞물리면서 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을 놓고 시작된 갈등이 기업별 노사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7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는 지난 23일 26차 본교섭에서 1차안 부결 21일 만에 다시 합의점을 찾았다. 기본급을 월 12만원(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올리고 일시금 1150만원과 약정임금 200%,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일시금을 1차안보다 50만원 높이고 옛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퇴직금 산정 기준도 조정했다. 자동화·디지털화에 대응한 산업전환 특별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합의 직후 크레인 고공농성을 종료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52.14%의 반대로 부결된 만큼 이번 2차 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23일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끝낸 상태다. 기본급 13만1786원(정기승급분 포함·5.2%)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기준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바꿨다.
반면 한화오션은 성과급 산정 기준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등을 둘러싸고 정규직 노사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 확보와 재고용 기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유철 노조 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더 큰 변수는 하청노조와의 원청교섭이다. 지난 22일 열린 3차 교섭에서도 양측은 교섭 의제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하청노조의 36개 요구안 중 안전·시설 관련 6개 조항에 대해서만 교섭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하청노조는 임금·복지·고용 등 전체 요구안을 교섭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4차 교섭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