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키윗 손잡고 새 조선소 짓는다
마스가 프로젝트 다각화
한화는 필리조선소 확충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화와 HD현대가 미국 조선시장 공략에 서로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가 기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정부의 특수선 건조 계약까지 확보한 반면, HD현대는 현지에 스마트 조선소를 새로 짓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 속에서 신속한 함정 공급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 조선소들의 수요 대응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 노후 조선소 인수 대신 신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키윗과 'HD키윗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내 기존 산업부지에 스마트 조선소를 새로 건설해 2027년 착공, 2029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용접, 자동화 생산체계 등을 도입하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상선 건조와 현지 조선업체에 공급할 선박 블록·모듈 제작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HD현대가 인수 대신 신설을 택한 배경에는 현지 조선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존 조선소는 개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처음부터 생산설비와 공정 배치를 설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현지에서 대형 시설을 건설해온 키윗의 역량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건설 부지와 투자금액, 도크 수, 연간 건조 척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도 23일 공시를 통해 조 단위 투자 확대 및 유상증자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 조선소 건립은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투자펀드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향후 마스가 협정이 완료되고 펀드가 가동되면 지원 대상 1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 기존 조선소 활용해 美 선박 수주 확대
신규 조선소를 짓는 HD현대와 달리 한화는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생산능력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는 2024년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지난해 50억달러 규모의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도크와 부두를 늘리고 첨단 생산설비를 도입해 연간 2척 미만인 건조능력을 장기적으로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한 선박 건조도 활발하다. 미국 정부가 발주한 훈련·재난구호용 다목적선 5척 가운데 4척을 인도했으며, 나머지 1척도 건조 중이다. 미국 선사 매트슨의 컨테이너선 3척도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한화쉬핑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상선 건조 물량도 확보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