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범죄 다시 기승…올해 경찰 검거는 '0건'
올해 33건 발생, 지난해 전체 건수 넘어서
해외 서버·국제공조 한계에 수사중지 속출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겨냥한 랜섬웨어 범죄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경찰의 검거 실적은 0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범죄 특성상 피의자 추적과 국제공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사가 중단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랜섬웨어 범죄는 총 32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찰의 검거 건수는 19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랜섬웨어 범죄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발생 건수는 33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32건)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검거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연도별 검거 건수는 △2021년 12건 △2022년 3건 △2023년 2건 △2024년 0건 △2025년 2건 △2026년 1~8월 0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이후 연간 검거 건수는 3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사중지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같은 기간 경찰의 랜섬웨어 범죄 수사중지 건수는 총 183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33건 △2022년 52건 △2023년 39건 △2024년 22건 △2025년 18건 △2026년 1~8월 19건이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사중지 건수를 넘어섰다.
랜섬웨어는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암호화하거나 시스템을 마비시킨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범죄조직이 해외 서버를 이용하거나 국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피의자 특정과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찰은 해외 서버를 이용한 랜섬웨어 범죄의 경우 국제공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수사를 중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사중지는 피의자 소재가 확인되지 않거나 증거 확보가 어려운 경우 등 규정상 사유에 따라 수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절차다.
실제 해외 범죄조직 검거까지 수년이 걸린 사례도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월 카자흐스탄 랜섬웨어 조직 총책 검거 사건을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2년 9월 최초 신고 이후 지난해 7월 현지 검거까지 약 3년이 소요됐다. 경찰은 피해 서버에서 확보한 인터넷주소(IP)를 토대로 형사사법공조와 화상회의 등을 진행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9년 국내 대학과 기업 4곳의 주요 시스템 720대를 마비시키고 비트코인을 갈취한 '클롭' 랜섬웨어 사건을 수사해 2021년 자금세탁 총책 등 조직원 4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한편 랜섬웨어 공격은 금융권과 의료기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월 바로저축은행은 랜섬웨어 조직 'INC 랜섬'의 공격으로 임직원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1월에는 전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의료영상시스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해킹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가 16곳이며 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