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2심 무죄에 속으로 웃는 與..서울 보선 무산 내심 기대
與지도부 공개 반발에도 당내 선 안도
與 후보 누구라도 패배 전망 나오기도
현 지도체제 유지 후 성과 축적 무게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뜻밖의 안도감이 감지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르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가 확정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무산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집값 불안으로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패배할 경우 김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넘어 지도 체제 붕괴와 차기 총선까지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2심 무죄 판결을 정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내년에도 서울 집값이 잡히기 어려운데 누가 나와도 오 시장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 안팎에서도 보선 출마에 적극적인 인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부 분위기는 지도부의 공개 메시지와 대조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판결 직후 "법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대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촉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며 특검의 즉각 상고를 요구했다.
특히 김 대표가 재보선 결과에 자신의 재신임을 걸겠다고 공언한 점은 당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재신임 실패 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이 경우 국민의힘에 정국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물론 지도부 재편을 둘러싼 내홍이 차기 총선 준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로서도 보선이 무산되면 재신임이라는 정치적 시험대를 피하면서 현 지도 체제를 유지하며 성과를 드러낼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11월 예산국회를 기점으로 민생·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재정 확충과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 안정 등 민생을 중점으로 한 예산·입법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 2기 경제·정책라인 개편을 계기로 정책 실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초대 경제성장수석으로 부동산·통상 정책을 다뤄온 하준경 정책실장은 주거 안정 등 민생정책과 성장전략을 총괄하고, 산업통상부 차관 출신 문신학 경제성장수석은 3대 메가프로젝트 등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세제 공약 설계에 관여하고 국세청장 시절 부동산 탈세 대응을 강화한 임광현 비서실장도 당정청 정책 조율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민주당 역시 부동산 관련 정책과 초광역특구법 등 지역균형발전 입법을 뒷받침하면서 청와대의 성과 창출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즉 보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현 지도 체제를 유지하면서 민생 성과를 통해 차기 총선에 대비하려는 계산인 셈이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