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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넘어 D램·낸드까지…내년 메모리 시장 2000조원 시대"-대신證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1조5188억달러 규모로 60% 성장 예상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로고.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로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내년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까지 수요가 확산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분석리포트에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9496억 달러(약 1260조원)에서 내년 1조5188억 달러(약 2015조원)로 6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인 2197억 달러와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7배로 확대되는 셈이다.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AI 인프라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메모리 공급사와의 장기 계약 기간과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고객사는 2035년까지 10년간 공급을 보장하는 계약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용 D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글로벌 범용 D램 시장 규모를 8973억 달러(약 1190조원)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5782억 달러(약 767조원)보다 5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서버 업체들이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저전력 D램(LPDDR)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메모리 구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해석이 따른다.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버용 D램은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두 분기에 걸쳐 10% 중반 수준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모바일 D램 역시 내년 1·4분기에는 신규 계약 구조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HBM 시장은 범용 D램보다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561억 달러(약 74조원)로 추정되는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내년 1639억 달러(약 217조원)로 19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4(6세대)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보다 8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시장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력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류 연구원은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공장 건설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되 실제 생산에 직결되는 장비 투자는 고객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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