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삼성바이오, 파업에도 호실적… 6공장 신설 기대 솔솔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분기 매출 1조4903억 19% 성장
美 록빌 공장 매출 반영 힘입어
연간 매출 성장률 20%로 상향
수주 확보·노사 리스크는 과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공장 풀가동과 5공장 가동률 확대, 미국 록빌 공장 매출 반영에 힘입어 올해 3·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상향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6공장 신설 가능성까지 거론돼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늘어난 생산능력을 뒷받침할 대규모 수주 확보와 노사 리스크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수주 환경 개선땐 공장 증설 가능성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4분기 매출은 1조4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01억원으로 1% 늘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조3569억원, 영업이익 6114억원을 각각 약 10%, 5% 웃도는 수치다.

외형 성장은 기존 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5공장 가동률 확대,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매출 기여가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미국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하나증권은 록빌 공장에서 3·4분기부터 분기당 약 900억~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5~20%에서 20%로 상향했다. 1~4공장 풀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에 더해 5공장 인증용 배치 매출과 록빌 공장의 상업 생산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도 록빌 공장 매출과 이연된 생산 물량이 반영되면 연간 전망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3·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율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생산시설 확대가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관전 포인트다. 하나증권은 5공장의 램프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초기 고정비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주 환경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한미 관세 합의와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발표 이후 올해 4월부터 회복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주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 약 1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생산시설 투자 여부도 관심사다. 키움증권은 대규모 수주 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6공장 착공 관련 소식이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관련 투자설명서를 근거로 6공장 계획의 구체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노사 갈등 불씨 여전… 생산 안정성 확보해야

펩타이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도 생산 역량과 사업 영역을 넓힐 요인이다. 1차 공개매수에서 87.9%가 응모해 최소 지분 확보 요건인 66.7%를 충족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연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항체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에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더해 고객사와 제품군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노사 갈등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 5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만큼 공급 안정성은 단순한 노무 관리 차원을 넘어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법원이 쟁의행위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고객사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생산 차질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노사 간 갈등 관리와 안정적인 생산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고객 신뢰를 유지해야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