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뛰니 서울 빌라 '3차 광풍'... 평균 매매가 4억 육박 7.34% 상승
1~9월 거래량 3만건 돌파
정비사업 기대에 매수 몰려
서울 빌라시장에 3차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생존매수'가 몰리면서 올 들어 9개월간 빌라 거래량이 3만건을 넘어서고 평균 매매가는 전고점을 뛰어넘으며 4억원에 육박했다. 재개발 대상 빌라의 경우 매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2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은 3만125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3만건을 넘어선 것은 집값이 폭등한 2021년(4만9090건)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9월 거래량(2만6629건)과 비교해도 17%가량 증가했다. 증가한 것은 거래량만이 아니다. 서울 빌라 올 1~9월 누적 상승률은 7.34%를 기록하며 아파트(8.32%)와 별 차이가 없다.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21년 전고점(3억5200만원대)을 이미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가인 3억98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 빌라 시장은 과거 1차와 2차 폭등기를 경험한 바 있다. 1차는 뉴타운 붐이 휩쓸었던 2007~2008년이다. 당시 1~9월 거래량이 4만건 안팎을 기록했고 연간 상승률도 2007년 14.72%, 2008년 13.17% 등을 나타냈다. 이후 빌라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2021년 2차 폭등기를 맞이한다. 당시 9개월간 거래량이 5만건에 육박했다. 2021년에는 연간 상승률이 4.13%를 기록하며 뉴타운 열풍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3차 광풍 시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특히 올해 들어 정점에 달하는 모습이다. 1~9월 거래량이 2025년 2만6629건에서 2026년에 3만1258건으로 폭증했다. 상승률도 지난해에는 연간 5.26%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9개월 만에 7.34% 올랐다.
빌라 시장이 과열된 이유는 생존매수에 신축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외곽조차 가격이 껑충 뛰고 전월세가도 크게 오르면서 어쩔 수 없이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이 아닌데도 정비사업을 통해 언젠가는 새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3차 빌라 시장 폭등기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