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텃밭 ‘아이오와’… 고물가에 표심 금갔다 [美 중간선거 일주일 앞으로]
11·3 중간선거…미국의 선택은
관세·고유가에 농가 생산비 부담
의료공백도 커지며 공화당에 불만
상원 경합·주지사 민주 우세 판세
美중간선거 주요 격전지로 떠올라
【파이낸셜뉴스 수시티=이병철 특파원】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공항에서 아이오와주 수시티까지 차로 약 2시간. 그 길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했다. 차는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렸지만 차창 밖 풍경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도로 양옆으로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옥수수밭이 끝없이 이어졌다. 수시티 외곽에 접어들자 글로벌 곡물기업 카길의 대두 가공시설을 비롯, 거대한 저장탱크와 가공공장들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오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고 있는 이른바 '블루웨이브'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곳은 한때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경합주였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2016년부터 세 차례 대선에서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연방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접전 양상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아이오와의 정치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가 지난 20일 발표한 판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간선거에서 치러지는 연방 상원 35석 가운데 7석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아이오와도 포함됐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 8월 아이오와 상원 선거를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조정했다. 주지사 선거 역시 기존 '경합'에서 '민주당 우세(Lean Democrat)'로 분류를 변경했다.
이곳 선거의 핵심 쟁점은 관세와 고물가, 의료 문제다. 체이스 프리벳 수시티 모닝사이드대학교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경제와 생활비, 의료, 외교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라고 기자에게 강조했다. 이어 "아이오와 농촌지역에서는 병원 폐쇄와 의사·간호사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며 농촌 의료서비스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관세정책에 따른 농산물 수출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동전쟁 여파로 경유와 비료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 농기계를 움직이는 경유 가격 상승은 수확철 농민들에게 직접적 부담이 된다.
현장에서도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현지시간) 수시티 모닝사이드대학교 사전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75세 유권자는 자신을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라고 소개했다. 지난 50년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에 투표했다는 그는 "관세가 아이오와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들었다. 결국 아이오와에도 피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이오와의 공화당 지지 기반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시티 수게이트웨이공항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데 이어 선거를 이틀 앞둔 11월 1일 아이오와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유세 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도 확인됐다. 유세에 참석한 리처드 듀커(68)는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미국을 먼저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