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지휘하고 무인장비 통합 관리... 네이버·카카오 ‘국방AI’로 맞붙었다
네이버클라우드, 드론캣츠 공개
AI의 드론 운용 판단 능력 평가
카카오모빌리티, 배차 최적화 기술
로봇·무인지상차량 통합 관리 활용
국방 시장이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AI로 드론 행동을 결정하거나 무인장비 통합 운용체계를 구축하는 등 민간에서 검증한 기술을 국방 환경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세우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 깃허브에 멀티모달 대규모언어모델(MLLM)의 드론 제어 능력을 평가하는 연구 프로젝트 '드론캣츠(DroneCATS)'를 공개했다. AI에 드론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고 목표물을 찾거나 접근하고 추적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뒤, 실제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목표물이 보이는 상태에서 접근하는 과제, 움직이는 대상을 추적하는 과제,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찾는 과제 등을 설정했다. 여러 대의 드론을 다루는 실험도 포함했다. 하나의 AI가 여러 드론을 직접 제어하는 방식과 지휘 역할을 맡은 AI가 드론별로 임무를 나눠주는 방식 등을 비교해 복수의 무인 장비를 운용할 때 AI의 판단 구조를 평가했다. 기존 AI 기술처럼 통상 카메라에 포착된 물체를 식별하는 인식 단계를 넘어 AI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명령을 내리고, 드론이 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평가 항목이다.
이번 연구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군사 분야로 AI 영토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6월 제한된 연산 환경에서도 드론·전술차량 등의 영상·음성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경량 옴니모달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4B'를 공개했고, 9월에는 국방 AI 전략 세미나를 열어 군이 데이터와 모델의 통제권을 갖고 민간 기술을 단계적으로 검증·적용하는 협력 모델도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벤치마크·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실기체 검증과 다중 드론 협업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번 연구는 네이버클라우드 드론 AI팀에서 순수 연구성으로 진행한 과제로 국방 등도 적용 가능한 분야가 맞으나, 국방 만을 위한 과제로 수행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I를 기반으로 여러 장비의 상태와 임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간에서 쌓은 수요예측 및 배차, 경로 최적화, 관제 기술 등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교통 상황에 맞춰 이동 경로를 조정하듯, 국방에서도 드론과 다족보행로봇, 무인지상차량의 위치와 임무를 파악해 운용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 고려대 C5ISRT융합연구원과 국방 AI 분야 연구·사업 협약을 맺고, AI 기반 지휘통제·감시정찰과 유·무인 복합 관제 플랫폼 개발, 국방 AI 전문인력 양성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분야는 민간 서비스보다 요구되는 보안 수준과 신뢰성이 높다"며 "민간 AI와 플랫폼 기술을 국방 현장에 맞게 고도화하고 사업화하는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