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정부 시위' 세르비아 조기 총선…부치치 장기집권 vs 학생 연합 '격돌'
2024년 기차역 붕괴 참사로 촉발된 시위, 정권 심판 성격의 '국민투표'
3선 불가에 대통령직 던지고 총리 노리는 부치치…'학생명부'와 양자 대결
정치 신인 250명 앞세운 학생 세력 돌풍…오전 9시 투표율 직전 선거 2배 껑충
[파이낸셜뉴스] 2년 가까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온 발칸반도의 핵심국 세르비아에서 25일(현지시간) 조기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10년 넘게 세르비아를 통치해 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연장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부치치 진영과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대학생 비판 세력 간의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이번 조기 총선은 지난 2024년 11월 세르비아 북부 노비사드 기차역에서 지붕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참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사고 직후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시민들은 부정부패에 따른 안전 규정 경시와 부치치 정권의 실정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2년 가까이 시위를 이어왔다. 참사 책임 규명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거센 여론에 직면한 부치치 전 대통령은 결국 지난달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수용했다.
2014년 총리를 거쳐 2017년부터 대통령을 두 번 연임한 부치치는 헌법상 3선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을 이끌고 총리로 재집권하는 우회로를 택하기 위해 지난달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학생 명부-학생들이 승리한다'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정당 연합이 부치치 1인 통치에 맞서는 대항마로 나섰다. 이들은 부패 척결과 민주주의 재건을 내걸고 대학교수, 농부, 예술가, 운동선수 등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 시민 250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행보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르비아 유권자 약 645만 명이 250석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예측 불허의 초접전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12%로, 직전 선거인 2023년 총선 동시간대 투표율의 두 배를 넘어섰다. 22일 공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SNS가 47%로 학생 연합(40%)을 앞섰으나, 다른 조사에서는 학생 연합이 선두를 달리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6일 오전 4시)에 마감되며, 윤곽은 약 2시간 뒤인 오후 10시께 드러날 전망이다. 주요 야당 세력과 유럽연합(EU)은 선거 기간 불거진 정부의 언론 통제와 부정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개표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