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해도 알겠죠?"...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공개한 한국·일본 손님 방 차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의 과도한 청소 요구를 제한하기로 숙박 규정을 개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숙소 퇴실 시 지켜야 할 매너와 청소 의무의 범위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투숙객에게 지나친 청소 부담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퇴실 관련 규정을 손질했다. 오는 11월 20일 이후 예약부터 적용되는 이번 개정안은 설거지와 식기 정리, 침대 시트 탈거, 숙소 밖 쓰레기 반출 등 상당한 시간·노력이 들거나 전문 청소 인력이 맡아야 할 작업을 투숙객에게 강제할 수 없도록 했다. 자체 벌금 부과나 예약 후 일방적인 규칙 추가도 금지된다.
그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별도의 청소비를 지불하고도 퇴실 직전까지 집안일을 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에어비앤비 측은 제각각인 숙소 규칙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한 식기를 싱크대에 모아두거나 쓰레기 분리배출 등 기본적인 정돈 협조는 여전히 허용된다.
이러한 정책 변화와 맞물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숙객의 '퇴실 매너'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10년째 에어비앤비를 운영 중인 호스트 A씨는 자신의 SNS에 한국인 단체 손님과 일본인 단체 손님이 퇴실한 직후의 객실 사진을 나란히 공개했다. 한 사진은 먹다 남은 음식물과 맥주병, 쓰레기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방치된 반면, 다른 사진은 사용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었다. A씨는 "어느 쪽이 한국인 손님인지는 밝히지 않겠다"며 비교를 유도했다.
해당 게시물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청소비를 냈더라도 음식물 쓰레기 방치는 기본 상식과 예의의 문제"라며 호스트의 고충에 공감했다.
반면 특정 사례를 들어 국적별 성향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거셌다. 한 현직 호스트는 "국적을 불문하고 대다수 손님은 숙소를 깨끗이 사용한다"며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의 여행 목적 차이일 뿐, 개인의 위생 관념 문제를 국가 간 비교로 몰고 가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고 지적했다.
숙박업계 안팎에서는 플랫폼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함께, '비용을 지불한 정당한 서비스 이용'과 '공유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사이에서 균형 잡힌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