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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참피' 새벽 온대저기압 전환… 제주 먼바다 5m 파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상청, 26일 오전 3시 태풍 종료
제주 오전까지 비 5~10㎜ 추가 예보
강풍·풍랑 지속… 해안 안전 주의
28일 아침 11~12도까지 떨어져

지난 25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23일부터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23일부터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30호 태풍 '참피'가 26일 오전 3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제주 남쪽 먼바다의 태풍경보가 풍랑경보로 변경됐다. 태풍으로서의 활동은 끝났지만 제주 해상에는 최대 5m의 높은 파도가 예보됐으며, 28일에는 아침 기온이 11~1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북위 31.3도, 동경 127.5도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당시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1m였으며 동북동쪽으로 시속 20㎞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기상청은 참피에 대한 태풍정보 발표를 종료하고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를 풍랑경보로 변경했다. 태풍의 특성을 잃었더라도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따른 위험은 남아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오전 중 초속 14~2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2~5m로 높게 일겠다. 제주도 남부와 동부 앞바다에서도 최대 4m의 파도가 예상된다.

이날 오전 6시 발표된 기상특보에서는 제주 산지와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에 강풍주의보가 유지됐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남동쪽안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나머지 제주도 해상 대부분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육상에 내리는 비는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사이 대부분 그치겠다. 오전까지 추가 예상 강수량은 5~10㎜다. 오후부터는 대체로 흐린 날씨에서 벗어나 가끔 구름이 많겠다.

26일 오전 6시 기준 한반도와 일본 주변 위성영상. 제30호 태풍 '참피'가 이날 오전 3시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가운데 일본 규슈 주변과 동해상에 넓은 구름대가 분포해 있다. 사진=기상청
26일 오전 6시 기준 한반도와 일본 주변 위성영상. 제30호 태풍 '참피'가 이날 오전 3시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가운데 일본 규슈 주변과 동해상에 넓은 구름대가 분포해 있다. 사진=기상청

참피는 지난 23일부터 제주에 많은 비를 뿌렸다. 23일 0시부터 25일 오후 7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의 누적 강수량은 359.5㎜에 달했다. 산지뿐 아니라 중산간과 동부 해안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24일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끊어졌고, 이호이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25일 오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건물 지하 펌프실이 침수되고 서홍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국내선 9편과 국제선 16편 등 항공편 25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은 국내선 213편과 국제선 5편 등 모두 218편으로 집계됐다.

25일에도 제주공항에서 일부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됐으며, 제주항을 이용하는 여객선과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연결하는 항로에서도 결항이 이어졌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도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다.

이번 참피는 태풍 관측 기록이 시작된 1951년 이후 가장 늦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됐다. 지난 25일 오전 4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종전 기록인 1998년 태풍 '제브'의 10월 18일을 넘어섰다.

참피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았지만 주변 기압계와 맞물려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했다. 태풍이 물러간 뒤에도 해안지역에서는 너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26일부터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돼 해안 저지대와 방파제 주변에서는 침수와 월파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제주에서는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나무 전도와 도로 시설물 파손,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지난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제주에서는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나무 전도와 도로 시설물 파손,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기온 변화도 크겠다. 이날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23~25도로 예상된다. 제주시와 성산, 고산은 23도, 서귀포는 2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27일에는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7~18도, 낮 최고기온은 19~21도로 예보됐다. 다만 제주 주변 해상에서는 최대 3.5m의 높은 파도가 예상돼 해상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28일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 낮 최고기온은 15~19도로 예상된다. 26일 낮과 비교하면 지역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6~8도 낮아진다.

중산간과 산지에서는 추위가 더 뚜렷하겠다. 28일 한라산 성판악의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산천단과 한남은 8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과 풍랑이 이어지는 동안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이용객은 출발 전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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