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전기차' 던졌다.. 벼랑 끝 현대차의 中 승부수
유럽 톱5 밀리고 中 점유율 0.6%…현대차, '현지형 아이오닉' 승부수
유럽 전기차 시장 20% 성장에도 순위 하락
中 판매 9000대 그쳐…전년比 39% 급감
아이오닉3·V 앞세워 양대 시장 반격
튀르키예 현지 생산·中 부품 조달로 가격 낮춰
[파이낸셜뉴스]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양대 격전지인 유럽과 중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경쟁사들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중국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0.6%까지 추락했다. 현대차는 유럽 전용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와 중국 전략형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시장별 맞춤형 반격에 나섰다.
그룹별 점유율은 폭스바겐그룹이 15.07%로 1위를 차지했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9.63%), BMW그룹(9.14%), 스텔란티스(8.56%), 테슬라(8.5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상위 5위권에서 밀려났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유럽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3만1032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 EV3와 EV4,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등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르노와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이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시장 내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르노의 2·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급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유럽 주요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3를 반등 카드로 내세웠다. 유럽 소형차 수요를 겨냥해 개발한 B세그먼트 전용 전기차로, 독일 판매 시작가는 2만8950유로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거점도 튀르키예로 정했다. 현대차는 이즈미트 공장에 2억5000만유로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지난 8월부터 아이오닉3 양산에 들어갔다.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현지 생산 차량을 EU 시장에 관세 없이 공급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추가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0.6%에 그쳤다. 2010년대 중반 10%를 넘었던 점유율이 사실상 1% 아래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11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중국 전략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출시하며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자동차와의 협력 및 현지 공급망을 활용한 모델로,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모멘타의 첨단 운전자보조 기술 등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V의 공식 시작가는 10만9900위안으로 책정됐다. 출시 초기 한시적 할인 가격은 9만9900위안까지 낮췄다. 중국 현지 업체들과 정면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558대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중국 현지에 신차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2030년까지 중국 법인의 수출을 포함한 연간 판매량을 5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와 현지 생산을, 중국에서는 현지 기술 및 부품 조달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다. 다만 두 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신차 효과가 실제 판매 증가와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중국에서 저가 전기차와 첨단 운전자보조 기술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향후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