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신약 기업' 재평가…"루닛스코프 가치 5000억"[종목NOW]
AI병리 사업의 신약개발 밸류체인 확장
루닛스코프 매출 내년 최대 500억 전망
올해 조정 EBITDA 흑자전환 기대도 있어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루닛이 기존 인공지능(AI) 영상진단 기업에서 AI 신약개발 밸류체인 기업으로 사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병리진단·바이오마커 사업인 '루닛 스코프'의 성장성과 글로벌 제약·연구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확대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은 26일 루닛을 내년 국내 AI 헬스케어 업종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기존 주력인 암 스크리닝 사업뿐 아니라 스코프의 잠재 가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스코프는 병리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항암제 치료반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임상시험에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구분하는 사업이다. 의료기관의 암 진단을 지원하는 기존 영상진단 사업과 달리 제약사의 신약 개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업 영역과 고객 기반이 다르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루닛은 지난 24일 서밋 테라퓨틱스와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 개발을 위한 AI 병리 바이오마커 연구 협업을 발표했다.
스코프 IO로 종양미세환경의 특성을 분석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환자군을 구분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9월에는 단일세포·공간생물학 분석 플랫폼 기업 10x Genomics와 협업을 발표했다. 제약사 중심이던 협업 상대가 연구 장비·플랫폼 기업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스코프의 사업가치를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진단기업 애질런트가 디지털 병리 플랫폼 기업 프로시아를 인수한 사례에서 도출한 매출 배수 약 13배를 적용한 결과다.
한 연구원은 "스코프 매출은 지난해 약 100억원에서 올해 170억~200억원, 내년 350억~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동반진단(CDx) 상업화에 성공하면 제품당 연간 400억~5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
그는 "다만 AI 바이오마커의 상업화 사례가 아직 없어 검사 가격과 대상 환자 수, 파트너사와의 수익 배분 등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스크리닝 사업도 성장 기반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루닛의 스크리닝 사업 매출을 약 900억원으로 예상했다. 볼파라의 반복 매출과 기존 북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사이트(INSIGHT) 판매 확대가 성장 동력이다.
여기에 조직 통합과 인력 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이 더해지면 올해 현금성 비용 기준 조정 EBITDA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NH투자증권은 잔여 전환사채(CB) 원금을 약 600억원, 현금성 자산을 약 7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누적 이자와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자금조달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인 주식 희석 부담은 발생할 수 있지만, 잔여 CB 상환과 손익분기점 도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재무 불확실성을 낮춘다면 오히려 본업의 성장성과 스코프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