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美 서밋과 차세대 항암제 개발 협력에 13%대 급등[종목NOW]
서밋과 AI 바이오마커 연구 협력
치료 반응 예측·환자군 분류 지원
[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바이오기업 서밋 테라퓨틱스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에 나선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는 항암제 개발 과정에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기술이 활용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께 루닛은 전 거래일보다 13.54% 오른 1만283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만3000원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15%를 웃돌았다.
루닛은 이날 서밋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이보네시맙(ivonescimab) 개발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연구 협력을 발표했다.
서밋의 이보네시맙 연구개발 과정에 루닛의 AI 병리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적용해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고, 치료 반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에서 루닛은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분포, 기질 구조, 세포 간 공간적 상호작용 등을 정량화한다. 이를 토대로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군을 구분하고, 이보네시맙의 치료 반응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높이는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추가 염색이나 별도 검사 없이 기존 H&E 조직 슬라이드를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분석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협력 상대인 서밋의 위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서밋에 2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하고, 이보네시맙과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병용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와 개발 협력이 이어지는 항암제 프로그램에 루닛이 AI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AI 병리 기술의 신약개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보네시맙은 면역관문 단백질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루닛 측에 따르면 이보네시맙은 지금까지 결과가 발표된 임상 3상 5건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지난 9월 세계폐암학회에서는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을 기존 표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결과가 발표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협력과 맞물린 루닛의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루닛의 사업 정체성이 기존 AI 영상진단에서 AI 병리진단·바이오마커를 포함한 AI 신약개발 밸류체인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루닛 스코프의 사업가치를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관련 매출이 내년 350억~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협력은 AI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연구 단계인 만큼, 향후 성과가 실제 임상 개발과 상업적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협업 확대와 스코프 매출 성장, 비용 통제를 통한 재무 개선이 확인될 경우 루닛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