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서울 신축 쏠림…수도권 1순위 청약자 63.9% 서울로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주 물량 2030년 5,000가구대로
올해 서울 일반분양 2148가구
수도권의 6.2% 그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이 서울 새 아파트를 골랐다.

26일 부동산R114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94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자는 21만8629명이었다. 이 중 서울 21개 단지에만 13만9717명이 청약해 수도권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반면 공급은 크게 부족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나온 일반분양 물량은 2148가구로, 수도권 일반분양 3만4796가구의 6.2%에 머물렀다. 단순 계산하면 서울은 일반분양 1가구당 1순위 청약자가 약 65명 몰렸지만, 서울을 뺀 수도권은 약 2.4명 수준이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8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93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601가구)보다 23.3% 감소했다. 감소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진다. 부동산R114는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2027년 1만8263가구에서 2028년 1만3160가구, 2029년 8225가구로 줄고, 2030년에는 5289가구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2030년 물량은 2027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공급 부족은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1순위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넘긴 단지가 잇따랐다. 서초구 '아크로드서초'가 평균 1099.1대 1로 가장 높았고, '오티에르 반포'가 710.2대 1로 뒤를 이었다. 용산구 '이촌 르엘'(134.97대 1)과 동작구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114.79대 1)도 100대 1을 넘었다.

이 가운데 아크로드서초는 지난 3월 1순위 30가구 모집에 3만2973건이 접수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분양가는 7800만원이었고, 4월 계약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팔렸다. 직방에 따르면 이 단지가 분양공고를 낸 3월 한 달간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6.3대 1이었고, 청약 접수는 9만322건으로 2024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연말까지 서울 도심과 강남권에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분양이 잇따른다. 강남권에서는 현대건설이 다음 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반포124'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5007가구 중 183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의 약 74%인 1358가구가 전용 84㎡이며, 업계에서는 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신반포 에스테라'(총 16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4㎡ 28가구다.

도심권에서는 효성중공업이 다음 달 영등포구 문래동3가 27-1번지 일원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문래'를 분양한다. 218가구 모두 전용 84㎡로 구성된다. 2호선 문래역, 1호선·KTX 영등포역, 2·5호선 영등포구청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어 여의도와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 업무지구로 오가기 편하다. 같은 달 HL디앤아이한라는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2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에피트'를 내놓는다. 전체 228가구 가운데 1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입주 물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신축 분양이 나올 때마다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강남권이나 업무지구 주변 도심권 입지의 신축은 더욱 희소성이 높아 당분간 이런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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