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의 여덟 글자와 독대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서 특별전
지난해 환수한 옥중 유묵 한 점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독대: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에서 선보이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독대: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에서 선보이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박물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여덟 글자의 뜻을 되새기는 전시가 열린다.

26일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독대(獨對):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를 개최한다. 하얼빈 의거 117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안 의사의 자주독립과 평화에 대한 신념을 조명한다.

전시작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는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다.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이다.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되는 국제법이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도 집필했다. 한국의 독립과 일본의 침략 중단을 동양 평화의 전제로 봤으며, 한·중·일의 협력을 구상했다.

유묵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현지 조사와 환수 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국내로 돌아왔고, 지난 8월 13일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뒷면에는 당시 뤼순 감옥 형무소장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유묵을 받게 된 경위가 적혀 있다.

전시 공간은 유묵 한 점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옛 뤼순 감옥 복도를 연출한 어두운 통로를 지나 조명이 비추는 유묵과 마주하는 동선이다.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를 만나는 '독대'의 순간을 표현했다.

전시실 출구에는 관람객이 평화에 관한 생각을 남기는 영상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터치스크린 속 안 의사의 손도장에 손을 맞대고 메시지를 입력하면 세로쓰기 형태로 대형 화면에 펼쳐진다.
관람은 무료다.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하며, 오전 9시30분부터 관람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야간 개장도 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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