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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보며 낄낄대더니" 컵에 찍힌 'Mr. KIMCHI'...스타벅스 또 터진 인종차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홍콩 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이 받은 컵에 적힌 이름. 뉴스1
홍콩 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이 받은 컵에 적힌 이름. 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콩 국제공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 승객의 성(姓)을 '김(Kim)' 대신 '김치(Kimchi)'로 표기해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파항이 커지자 스타벅스 홍콩 측은 사건 발생 수일 만에 공식 서면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 스타벅스에서 '인종차별' 문구

26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김모 씨(38)는 지난 11일 저녁 아내와 함께 서울행 항공편 탑승을 앞두고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 내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김씨는 음료를 주문하며 자신의 영문 성인 'Kim'을 직원에게 전달했다.

잠시 후 직원은 정상적으로 "김"이라고 호명하며 음료를 건넸고, 김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매장을 나섰다. 그러나 탑승구 앞에서 확인한 음료 두 잔의 라벨에는 'Kim'이 아닌 'Mr. KIMCHI'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었다.

김씨는 주문 당시 계산대 직원 두 명이 주문을 받는 모니터를 보며 서로 웃고 있던 점을 떠올리고 즉시 매장으로 돌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은 단순 입력 실수라며 사과했고, 현장 책임자 역시 시스템 화면을 보여주며 "직원이 'Kim'을 입력한 뒤 화면 목록을 넘기는(스크롤) 과정에서 'Kimchi'를 잘못 눌렀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김씨는 포스기 구조상 단순 스크롤 실수로 해당 단어가 입력되기 어려우며, 별도의 입력이나 선택 절차가 필요해 보였다며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본사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외 언론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비판 여론이 들끓자, 스타벅스 홍콩 측은 지난 20일 공식 서면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 사과 "어떠한 무례도 용납 안돼... 직원교육 강화"

스타벅스 홍콩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고객에게 심적 고통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스타벅스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무례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고객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매장에서는 한국인 손님이 'yellow(황인종을 비하하는 은어)'라는 단어가 적힌 음료 컵을 받아 물의를 빚었다.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 매장에서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일행을 기다리던 흑인 남성 2명을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수갑을 채워 연행시키는 등 인종 프로파일링 논란으로 전 매장 문을 닫고 반편견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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