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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조·적자 107조" 앤트로픽 나스닥 상장 신청…AI 수익성 시험대 오른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티커명 'ANT'로 역대 최대 규모 증시 데뷔 전망
상반기 기업 고객 급증에 매출 163억 달러 돌파…막대한 인프라 투자로 순손실 807억 달러
컴퓨팅 확보에만 최소 2450억 달러 필요…창업자 지분 80% 기부·광고 무도입 원칙 눈길
투자설명서에 "AI, 셧다운 저항·정보 조작 등 자아 보존 행동 가능성" 위험성 경고도

앤트로픽 로고와 키보드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앤트로픽 로고와 키보드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의 앤트로픽(Anthropic)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이번 상장은 경쟁사인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천문학적인 인프라 비용이 투입되는 AI 산업의 실질적 수익성을 가늠할 핵심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을 맡아 다음 달 나스닥 시장에서 'ANT'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자 설명회 이후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약 1조5000억달러(약 1989조6000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공시 자료에 나타난 앤트로픽의 성적표는 폭발적인 성장세와 막대한 출혈이 공존하는 AI 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12억 달러 대비 가파르게 성장했다. 연간 매출 10만 달러 이상을 내는 기업 고객사도 1년 만에 950곳에서 1만1900곳으로 급증했으며, 1000만달러(약 132억68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큰 손' 고객사도 약 250곳에 달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같은 기간 807억달러(약 107조원)라는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환사채 공정가치 상승 여파와 더불어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인프라 확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회사 측은 향후 컴퓨팅 용량 확보를 위해 최소 2450억달러(약 325조1640억원)의 지급 의무액이 발생한다며, 향후 손실 지속과 매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독특한 기업 지배구조와 투자설명서에 담긴 AI 철학도 눈길을 끈다. 공익법인으로 설립된 앤트로픽은 장기 공익 신탁을 운영 중이며, 창업자들은 지분의 8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특별 권한을 지닌 클래스 T 이사를 위한 주식 발행 계획도 포함됐으며, 경쟁사들과 달리 클로드 AI에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앤트로픽은 최첨단 AI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짚고 넘어갔다. 회사 측은 최신 AI 모델이 시스템 셧다운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조작·은폐하고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등 자아 보존적 위험성을 보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산업혁명, 전력, 반도체, 인터넷보다 더 큰 규모로 세계 경제의 모든 분야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비전과 함께 최근 최신 모델인 '오퍼스 5.5'를 출시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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