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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금융시장, 룰라 4선에 쇼크...상파울루 증시, 서킷 브레이커 발동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뒤 26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 연합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뒤 26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 연합

브라질 금융 시장이 26일(현지시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예상을 깬 4선 성공에 급락했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승리에 고무돼 그의 당선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10% 넘게 급락했고, 보베스파 주가지수는 17% 가까이 폭락했다.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 낙폭으로 이날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의 승리에 베팅해 최근 수주일간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보우소나루는 현재 수감 중인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이다.

여론 조사에서 25일 결선 투표에서도 보우소나루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 기대 속에 매수에 나섰다가 낭패를 봤다.

ING 시장리서치 총괄 크리스 터너는 "오늘 모두가 깜짝 놀랐다"면서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서 브라질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쿼리 그룹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보우소나루가 집권하면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룰라 4년 임기 동안 브라질 시장 전망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진흙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는 이번 대선 기간 대규모 재정지출을 약속했다. 급여 삭감 없이 주중 근무 일수를 줄이고, 빚에 허덕이는 가계의 부채는 탕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무료화한다는 약속도 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빈곤층의 지지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이 해외 시장에서 발행한 국채는 이날 매도세에 직면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오는 2030년 만기 미 달러 표시 국채가 지난 23일 6.796%에서 이날 7.032%로 폭등했다.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고, 브라질 금융사 XP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브라질 노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 주식도 타격을 입었다.

뉴욕 증시에서는 핀텍 업체 뉴홀딩스 주가가 21% 폭락했고, 이커머스 그룹 메르카도리브레는 10% 급락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는 4% 가까이 급락했다.

보우소나루가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그는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서 자신의 승리가 날아갔다며 법정 소송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역시 룰라에 패배한 것에 승복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각 인선을 포함한 정책 발표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재무부 장관 인선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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