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많은 상도동인데... 다세대 한 채 '10억' 찍었다
상도15구역, 30일 사업시행인가 접수 예정
연내 인가 예상...신통 후보지 된지 4년 만
위원장 "주민들 자발적 참여가 속도 높여"
"오늘도 30대가 집 보고 가" 매수 관심도↑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에서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 재개발을 진행 중인 상도15구역이 오는 30일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한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시작한 사업장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이른바 '1호 사시인가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업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일대 매수세도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도15구역 정비사업위원회와 시행자인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4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30일에는 동작구청에 사시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현행법에 따라 연내에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2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지정된 지 약 4년 만에 핵심 인허가 문턱을 넘어서는 셈이다.
상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최고 35층, 32개동, 320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024년 3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고 2025년 4월 구역지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6월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받았다. 지난 16일에는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최종 확정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적용이 예고됐다. 사업의 큰 틀을 거의 갖췄다는 평가다.
빠른 속도의 배경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진호 위원장은 "신통기획이 도입된 2021년부터 외주 홍보(OS)요원을 쓰지 않고 주민들이 1년동안 벽보를 붙이고 입안동의서를 걷었다"며 "많은 주민들이 발로 뛰다 보니 서로 신뢰를 해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사업 추진 초기 예상 가구수가 2800가구였지만, 이진호 당시 추진준비위원장이 버스 노선 대체 추진 등을 통해 가구수를 대폭 늘린 것도 사업성 증가와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정비사업위원회와 대신자산신탁은 오는 2027년 10월 관리처분인가, 2028년 이주를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통기획으로 정비사업에 첫 발을 뗀 사업장 중 사시인가 접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신통기획 지정 214곳 중 △신림1구역 △상계주공5단지 △흑석11구역 △여의도 한양 △여의도 대교 △여의도 시범 △은마아파트 등 7곳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이들은 모두 20여년 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상도15구역과 성격이 다르다.
사업 속도가 앞당겨지면서 구역 내 주택 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1년 4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한 다세대주택은 지난 3일 10억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오늘도 청년 한 명이 집을 보고 갔다"며 "이제 10억원짜리 거래는 흔하고 12억원에도 매물이 나와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은 5~6억원 가량 붙었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사업 추진을 시작한 2021년 이후 조합원 약 50%가 손바뀜됐다.
상도15구역은 흑석·노량진뉴타운 사이에 위치해 한강 남쪽 서부권 재개발 벨트의 연결축으로 평가 받는다. 언덕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이 가까우며 서부선(예정)이 호재로 꼽힌다. 인근에서 대우건설이 2024년 준공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전용면적 59㎡가 14억3000만원(5월)에, 84㎡가 17억3000만원(8월)에 거래됐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