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해킹

국정원, 공공기관 PHP 보안취약 시스템에 '운영 중지' 권고 검토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형 PHP 사용 공공서비스 중단 예상
대상 시스템은 미정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중대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공공기관에 시스템 운영 일시 중지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보안당국이 취약한 시스템의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일부 유럽 공공기관이 실제 서비스 중단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PHP 관련 그래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연합뉴스
PHP 관련 그래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연합뉴스

국정원은 27일 "위협 상황에 대한 종합적 고려하에 운영 일시 중지 등 권고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영 일시 중지 권고 여부는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대상 시스템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2일 국가·공공기관에 취약점 영향 대상 버전과 조치 사항 등을 담은 보안 권고문을 긴급 배포했다. 각 기관에 신속한 보안 패치 적용을 안내하는 한편, 해당 취약점을 악용한 국가·공공기관 전산망 대상 사이버공격 시도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웹 기술 분석업체 W3텍스에 따르면 PHP는 전 세계 웹사이트 약 75%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최근 발견된 중대 취약점을 악용하면 공격자가 외부에서 서버에 악의적인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신속한 보안 조치가 요구된다.

취약점이 발견된 PHP 8.2~8.5 버전은 각각 8.2.35, 8.3.36, 8.4.27, 8.5.12 이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패치 설치 후에는 PHP 실행 프로세스도 재시작해야 한다. 기존 프로세스가 메모리에 남아 있으면 업데이트 이후에도 취약한 코드가 계속 실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안 지원이 종료된 구형 PHP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PHP 8.1 이하 버전은 이번 패치가 제공되지 않아 상위 버전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문제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그누보드 등 PHP 기반 홈페이지 제작 도구를 활용한 사이트나 오래전 구축된 쇼핑몰·관리 페이지에도 구형 PHP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패치 적용이 어려운 시스템에 대해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지난 21일 보안 권고문에서 즉각적인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면 취약점을 해결할 때까지 해당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네덜란드 정부 포털과 네덜란드축구협회 홈페이지, 핀란드 공공네트워크 서비스, 벨기에 외무부 웹사이트 등도 예방 차원에서 운영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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