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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5·18 다룬 후폭풍…방영 중단 청원 이어 도로법 위반 신고까지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닥터X' 6화 장면 일부. 연합뉴스
'닥터X' 6화 장면 일부. 연합뉴스
'닥터X' 6화 장면 일부. 연합뉴스
'닥터X' 6화 장면 일부. 연합뉴스
'닥터X' 6화 장면 일부. 뉴스1
'닥터X' 6화 장면 일부. 뉴스1

[파이낸셜뉴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아픔을 다룬 뒤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적 비극과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조명했다는 호평이 나온 반면, 일부 시청자는 의학 드라마에 정치적 소재를 무리하게 끌어들였다며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여기에 촬영을 위해 설치한 가상의 버스정류장 표지가 도로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5·18 생존자 트라우마 조명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46년 동안 총알 파편을 안고 살아온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당시 열두 살이었던 오상범은 계엄군의 총격으로 형을 잃고 자신도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두통과 발작,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형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다. 환영으로 나타나는 형을 더는 볼 수 없게 될까 봐 수술을 거부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은 오상범을 직접 만나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오상범이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장면을 비롯해 당시 시민들이 겪은 참상과 계엄군의 폭력, 헬기 사격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518번은 실제 광주에서 운행하며 국립5·18민주묘지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이다. 국립5·18민주묘지, 전남대, 광주역, 옛 도청 일대, 금남로, 상무대 옛터 등 광주 시내 5·18 사적지 30곳 중 14곳을 잇는다.

극 후반에는 골프장 사우나에서 쓰러진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다. 때마침 옥상에 있던 오상범이 이를 목격하면서 국가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병원에서 마주하는 극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5·18 피해자와 유족이 겪어온 고통을 몰입감 있게 보여줬다",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의료 서사와 의미 있게 연결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일본 원작에 없는 정치적 설정을 갑작스럽게 삽입했다", "역사적 사건을 극적 장치로 소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촬영용 시설물 도로법 위반 의혹 제기

한 시청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SBS 닥터X 드라마 방영 중단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극의 주요 흐름과 무관한 5·18 관련 내용이 등장했다며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과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도 5·18과 가상의 전직 대통령을 등장시킨 이유와 해당 설정이 의료 서사에서 담당하는 역할 등에 대한 제작진의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옥규 스튜디오S 책임프로듀서(CP)가 방송 당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문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해당 회차를 둘러싼 논란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 CP는 문구의 구체적인 의미를 밝히지 않았다.

오늘(27일)은 극 중 등장한 촬영용 버스정류장 표지를 둘러싼 민원도 제기됐다. 한 민원인은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 가상의 '국립5·18묘지 정류장' 표지를 설치한 행위가 도로법상 무허가 적치나 도로점용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전남광주특별시 북구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드라마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내용이라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 아니다"며 "촬영을 위해 특정 공간에 독립형 시설물을 설치한 행위와 그 행정 절차"라며 촬영 전 도로점용허가 또는 장소사용 승인을 받았는지, 시설물 설치가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논란 속에서도 6회는 전국 기준 19.5%, 순간 최고 2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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