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0년 동거 내연남 숨기고 결혼"…이계인이 고백한 '사기 결혼' 상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계인(74)이 30여 년 전 사실혼 관계였던 전처의 사기 결혼으로 인해 겪었던 극심한 배신감과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털어놓았다.

이계인은 최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의 '김구라 경제연구소'에 출연해 생애 첫 내 집 마련과 부동산 처분 과정을 이야기하던 중, 1992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첫 번째 결혼 파경의 전말을 회상했다.

그는 서울 용산의 63빌딩 맞은편 아파트를 매입해 신혼집을 차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처분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과거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집 자체가 징그러워져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계인은 한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고 사실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아내에게 10년 넘게 동거해 온 내연남이 따로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내연남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계인과의 결혼을 추진했던 전형적인 사기 결혼이었다.

이계인은 당시 전처의 말만 믿고 혼인신고를 미뤘던 일화를 전하며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드라마를 4개나 병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전처가 '뭐 그리 서두르느냐. 혼인신고는 나중에 하자'고 해 그 말을 믿고 미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법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덕분에 재산상 큰 손실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법적 혼인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형사 책임을 묻기 어려웠던 점은 오랜 한으로 남았다.

이계인은 "내가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였다면 그들은 쇠고랑을 찼을 것"이라며 "재산을 지킨 것은 천만다행이었지만, 법적 처벌을 제대로 묻지 못했다는 분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진행자 김구라가 자신의 이혼 경험을 언급하며 "결혼 생활에 실패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쓴웃음으로 넘길 수 있지 않느냐"고 위로를 건넸지만, 이계인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결혼 생활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한 것과 실패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결코 웃음으로 승화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계인은 큰 충격을 안겨준 용산 집을 정리하고 여의도 MBC 인근 아파트로 이사하며 마음을 추스르고자 했다. 이후 그는 1997년 10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했으나 다시 파경을 맞았고,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세 번째 결혼 사실을 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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