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이오 AI센터 연말 준공… 중기부 차관에 후속 국비 요청
노용석 제1차관, 제주TP·셀릭스 방문
232억 사업 12월 종료… 지원 연장 과제
0.3MW급 센터에 GPU 32장 구축 계획
제주도, AI 대전환 플러스 지원 건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232억원 규모의 바이오기업 인공지능 전환사업 종료를 앞두고 정부에 후속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말 구축되는 0.3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도입과 생산공정 개선을 지속하려는 구상이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이날 제주테크노파크 미래산업센터와 도내 바이오기업인 ㈜셀릭스를 방문해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0월 중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제주 중소 바이오기업 AX 성장동력 구축사업'의 진행 상황과 기업 현장의 AI 활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AX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뜻한다. 기업이 생산과 연구개발, 품질관리 등에 AI를 적용해 업무 방식과 생산공정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제주는 지난해 중기부가 선정한 전국 5개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대상지 중 하나다. 2025년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국비 139억원과 도비 70억원, 민간자본 23억원 등 모두 232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바이오기업의 AI 솔루션 도입과 생산시스템 개선, 기술 실증, 공동 컴퓨팅 기반시설 구축 등으로 구성됐다.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AI 기술과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기준 제주지역 31개 기업이 AI 전환 지원을 받고 있다. AI 솔루션 도입 12개사, 생산시스템 고도화 3개사, 개념검증(PoC) 6개사, AI 더빙 10개사다. PoC는 새로운 기술을 생산현장에 전면 도입하기 전에 실제로 작동하는지 소규모로 시험하는 절차다. 기업은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확인한 뒤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실증 성과도 확인됐다. 제주 식품기업 유제이플러스는 감귤 원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건조공정에 적합한 조건을 추천하는 AI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실증 결과 정상 원물 분류 정확도는 기존 70%에서 85%로 높아졌고, 투입 부적합 원물 검출률은 100%를 기록했다.
제주도가 이번에 후속 국비를 요청한 배경에는 기존 지원사업이 올해 말 종료된다는 점과 AI 기반시설의 지속적인 운영 필요성이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바이오센터 1호관에 0.3MW급 '제주 바이오 AI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시설에는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32장과 1.3페타바이트(PB) 규모의 저장장치, 외부 접근을 제한하는 클라우드 환경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지역 바이오기업은 자체적으로 고가의 AI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센터를 활용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이달 26일까지 바이오 및 AI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파트너사 모집도 진행했다.
이날 제주테크노파크 미래산업센터에서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노 제1차관에게 이창흠 제주도 기후경제부지사는 후속 사업인 'AI 대전환 플러스'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기존 사업으로 구축한 시설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AI 기술 실증을 확대하고, 현장에서 확인한 기술을 실제 생산과 연구개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올해 8월 K-뷰티 수출 거점 사업에 선정된 점도 설명하며 지역 청정바이오·웰니스 산업과 AI 기술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서 제주권 성장동력으로 제시된 청정바이오·웰니스 산업을 육성하고, 소규모 AI센터를 재생에너지와 결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실증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별도로 재생에너지 기반 40M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2028~2032년 국책사업 추진을 목표로 기획 용역을 진행하는 단계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0.3MW급 바이오 AI센터와는 사업 규모와 추진 단계가 다르다.
노용석 제1차관은 이어 제주시 첨단과학단지에 있는 바이오·제약기업 셀릭스를 방문해 생산·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셀릭스는 의약품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바이오 제조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창흠 부지사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실증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 국비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