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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염소가스 사고 재발 막는다… 제주 수영시설 200곳 점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사고 당시 59명 병원 이송
숙박업 수영장 117곳 등 11월까지 점검
약품 분리·배관 표시·비상대응 확인

지난 1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독제와 산도조절제가 잘못 혼합되면서 발생한 사고로, 제주도는 도내 수영시설의 화학약품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독제와 산도조절제가 잘못 혼합되면서 발생한 사고로, 제주도는 도내 수영시설의 화학약품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지난 1일 발생한 호텔 수영장 염소가스 누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내 수영시설 200곳을 점검한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 관광·숙박시설과 공공수영장, 물놀이시설 등 200곳을 대상으로 화학약품 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수영장 기계실에서 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산도(pH)조절제 용기에 잘못 주입하면서 두 약품이 반응해 염소가스가 발생했다.

가스가 호텔 내부로 퍼지면서 투숙객과 직원, 수영장 이용객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기계실의 염소가스 농도는 한때 50ppm 이상으로 측정됐다.

염소가스는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고농도에 노출되면 폐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성 물질이다. 수영장 소독제와 산성 약품이 잘못 혼합되면 발생할 수 있어 약품 보관과 주입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점검 대상은 관광·숙박업 부속 수영장이 117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민간 신고 수영장 36곳, 물놀이형 수경시설 17곳, 공공 체육시설 수영장 16곳, 물놀이형 테마파크 14곳이다.

제주도는 시설 유형별 소관부서가 점검을 주관하고 필요하면 환경부서와 합동으로 현장을 확인하도록 했다. 약품 취급자 면담과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자료도 배포한다.

지난 21일 제주지역 공공수영장 기계실에서 제주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소독약품 주입설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초 호텔 수영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를 계기로 11월까지 도내 수영시설 200곳의 약품 보관·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21일 제주지역 공공수영장 기계실에서 제주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소독약품 주입설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초 호텔 수영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를 계기로 11월까지 도내 수영시설 200곳의 약품 보관·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핵심 점검사항은 소독제와 산도조절제의 분리 보관 여부다. 서로 반응할 수 있는 약품을 가까이 보관하거나 주입 과정에서 혼동하지 않도록 용기와 저장탱크, 주입 배관에 식별 표시가 제대로 돼 있는지도 확인한다.

화학물질의 유해성과 취급 방법, 사고 시 응급조치 등을 안내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비치 여부와 비상대응체계도 점검한다. 시설별로 미흡한 사항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개선을 지도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영산강유역환경청, 양 행정시와 함께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와 제주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 등 공공수영장 2곳에서 사전 합동점검 시연을 진행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은 현장에서 약품 보관·취급 기준과 주요 설비의 점검 방법을 설명했다. 제주도는 시연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 유형별 점검 기준을 구체화했다.

화학물질 관리제도도 강화된다. 수영장 소독제로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2028년부터 유해화학물질 지정에 따른 관리기준이 강화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시설 운영자들에게 변경되는 관리기준을 안내하고 사전 준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수영장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품의 올바른 보관과 취급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설별 안전관리 지도와 현장 개선을 통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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