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 깜짝 성장... 지갑은 되레 닫혔다
한은 3분기 성장률 발표
반도체 덕에 8월 전망치 3배 넘어
민간소비 -0.2%… 4년만에 감소
반도체 수출 호황에 한국 경제가 3분기 연속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 중·후반을 달성하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처음으로 4만달러선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온기가 서민경제 전반에 고루 퍼지지 않고 있어 소득·계층 간 양극화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3·4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3·4분기 성장률 전망치(전기 대비 0.3%)를 3배 이상 웃도는 '깜짝 성장'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3·4분기에도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3·4분기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GDP를 끌어올린 것은 수출과 투자, 정부 재정이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전기 대비 2.3%) 속에 설비·건설투자(4.1%·0.7%)와 정부소비(1.9%)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증시 급락과 자동차업체 파업 등의 영향으로 내수는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해 2022년 4·4분기(-0.1%) 이후 3년9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재정경제부는 소비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4·4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3·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해 GDP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1977년 4·4분기(19.0%) 이후 48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한국 경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올해 연간 3%대 중반의 실질 GDP 성장률 달성이 확실시된다. 12년째 넘지 못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도 처음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