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AI 투자 과열 우려에도 돈은 충분"
AI 순환금융·수익성 우려 인정
지난해 1120억달러 자금 동원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글로벌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제 자금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산업의 순환금융 구조와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에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는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우려와 관련해 "실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가 총재는 세계은행이 지난해 총 1120억달러의 자금을 동원했다며 이는 3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 자금이 고갈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이 AI 산업의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와 사업모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순환금융은 AI 개발사와 반도체 공급업체, 클라우드 사업자 등이 서로 투자하거나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금이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말한다. AI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방가 총재는 그러나 신흥국의 자금 조달 환경은 선진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주로 도로와 교량 등 전통적인 사회기반시설에 집중돼 있어 AI 산업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수요에서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AI의 대규모 활용을 위한 자금 조달에 집중하는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가 총재는 양측의 자금 수요가 "정반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동원하는 민간 자본이 각국 정부에 직접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 제기되는 부채 위기 가능성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방가 총재는 "나는 여전히 AI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수익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으며 다음 장애물이 언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