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네타냐후 52~53석 vs 親네타냐후 50석"…초박빙에 과반 확보 진영 없다
출구조사,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24석으로 1위... 연립정부 구성 우선권 얻을 듯
6주내 정부 구성 못하면 다른 후보에게 구성권 넘어가
수개월 안에 구성 못하면 재선거... 네타냐후가 새 정부 구성 전까지 과도정부 운영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 여부가 달린 이스라엘 총선이 27일(현지시간) 뚜렷한 승자 없이 끝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초박빙 판세로 인해 제1당을 확정하는 데에도 시일이 걸리고 차기 총리를 결정하기까지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에서는 반(反)네타냐후 정당들이 친(親)네타냐후 정당들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어느 진영도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채널12 출구조사에서는 전체 120석 의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인 리쿠드당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2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모두 50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22석을 포함해 모두 5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13 출구조사에서도 반네타냐후 진영 53석, 친네타냐후 진영 50석, 아랍계 정당 17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른 방송들도 대체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아이젠코트는 이번 결과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전면적인 신뢰 상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리쿠드당 소속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야권이 축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에서 개별 정당 가운데 리쿠드당이 최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 지도자들과 협의한 뒤,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정부 구성 임무를 맡기게 된다. 최장 6주 안에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하며,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연정 구성에 아랍계 정당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는 모두 지금까지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를 배제해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랍계 정당들이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외부에서 지지하거나, 차기 정부 구성 관련 표결에서 기권하는 방식으로 연정 구성의 열쇠를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라암당과 조인트 리스트가 아이젠코트 진영에 속하지는 않지만, 야권 진영을 지지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협상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개월 안에 선거가 다시 치러지며, 정부 구성 절차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그때까지 네타냐후 정부는 과도정부로서 국정을 유지하게 된다.
재선거를 치르더라도 똑같은 교착에 빠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2022년 11월 이전 3년 반 동안 다섯 차례 총선이 실시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최소 8%p 높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