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충전 한 번에 900㎞"…BMW iX3, 서울~해남 달려보니 효율 40% '껑충' [기똥찬 모빌리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384㎞ 실주행 전비 6.8㎞/kWh…인증치(4.8~4.9) 크게 상회
전비 챌린지 1위 8.1㎞/kWh…계산상 주행거리 915㎞
사전계약 3개월 새 5000건 육박…유럽 주문 10만대 넘어
충전기 연말 4000기로…'수입차 최다' 인프라 확대

BMW iX3. BMW 코리아 제공
BMW iX3. BMW 코리아 제공
더 뉴 BMW iX3로 서울에서 전남 해남까지 384.3㎞를 달린 뒤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행 데이터. 5시간 33분 동안 주행해 평균 전비 6.8㎞/kWh를 기록했다. 사진= 김동찬 기자
더 뉴 BMW iX3로 서울에서 전남 해남까지 384.3㎞를 달린 뒤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주행 데이터. 5시간 33분 동안 주행해 평균 전비 6.8㎞/kWh를 기록했다. 사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BMW의 신형 전기차 iX3가 국내 장거리 실주행에서 인증 수치보다 40%가량 높은 효율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해남까지 약 400㎞를 달리는 동안 전기 1kWh당 6.8㎞를 달리며 인증 복합 전비(4.8~4.9㎞)보다 2㎞ 가까이 더 주행했다. BMW코리아는 연말까지 충전기를 4000기로 늘려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불편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1007㎞' 국내서 검증…주행 질감, 울컥임 없어
29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발해 전남 해남까지 주행하는 '더 뉴 BMW iX3 장거리 전비 챌린지'가 지난 21~22일 열렸다. 전비는 내연기관차의 연비처럼 전기 1kWh로 달리는 거리를 뜻한다. 챌린지는 기자 2명이 한 조를 이뤄 서울을 출발해 충남 부여 백제휴게소에서 운전대를 넘겨받고, 해남 파인비치까지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유럽 기록을 국내 도로에서 검증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iX3는 앞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독일 뮌헨까지 1007.7㎞를 추가 충전 없이 달렸다. BMW코리아는 유럽 기록이 최소한의 조건에서 세운 것이라면, 이번에는 평소처럼 달리는 국내 도로에서 실제 전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탄 차량은 384.3㎞를 5시간 33분간 주행해 전비 6.8㎞/kWh를 기록했다. 인증 복합 전비(4.8~4.9㎞/kWh)보다 2㎞가량 더 달린 셈이다. 소비 전력은 56.9kWh였고, 냉난방에 쓰인 비중은 7.8%에 그쳤다.

주행 질감도 합격점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거의 없었다. 주행보조 기능(ADAS)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곧바로 꺼지지 않았다. 차량이 상황을 판단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제했다.

최고 기록은 8.1㎞/kWh였다. BMW코리아는 1위 전비를 배터리 용량(113kWh)에 대입하면 1회 충전으로 915.3㎞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 주행거리(611㎞)보다 300㎞가량 긴 수치다. 다만 배터리를 모두 쓴다는 가정의 이론값으로, 실제 주행거리는 속도와 기온, 공조장치 사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

■노이어 클라쎄 첫 모델…10분 충전에 250㎞
iX3는 BMW 차세대 전략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이다. BMW는 2027년까지 내연기관·플러그인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를 아우르는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40종에 노이어 클라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효율의 핵심은 배터리다. 원통형 셀을 쓴 6세대 eDrive 시스템으로 에너지 밀도를 기존보다 20% 높였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유럽 WLTP 기준)는 각각 30% 개선됐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기에서 10분만 충전해도 약 250㎞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는 약 22분이 걸린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iX3는 사전계약 3일 만에 2000건, 3개월간 5000건 가까이 계약됐다. 유럽에서는 공개 1년 만에 주문이 10만대를 넘었다. 생산지인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수요에 맞춰 생산 계획을 조정했다.

충전 인프라 투자도 공격적이다. BMW코리아는 전국 17개 시도에 충전소 546곳, 충전기 3443기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모두 브랜드와 관계없이 쓸 수 있는 공용 시설이며, 연말까지 약 4000기로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최초로 400kW급 공용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다른 회사가 설치한 충전기도 쓸 수 있는 로밍 서비스를 통해 국내 공용 충전 인프라의 95%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 고장에 대응하는 고전압 수리 전문가를 육성하고, 소방당국과 협력해 전기차 구조 작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체 판매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적극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iX3 국내 가격은 트림별 7990만~9280만원이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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