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추투, 끝 보인다..남은 고비는 하청 교섭
HD현대重 타결·한화오션 29일 투표
원청 교섭 책임·의제 범위 놓고 이견
[파이낸셜뉴스]국내 조선3사의 가을철 노사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고 한화오션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다.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선사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의 교섭 책임이 확대되면서 하청노조와의 교섭이 별도로 남아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27일 30차 교섭에서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인상률은 5.52%, 타결일시금 4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장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은 지급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노사는 연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영업이익과 매출액, 영업이익률, 안전지표 등을 활용한 재무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한다. 잠정합의안은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내 조선3사는 모두 올해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게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이 찬성률 55.06%로 가결됐다.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원 및 200%,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골자다. 첫 합의안 부결 이후 재협상 끝에 타결했으며 HD현대미포와 통합한 뒤 서로 달랐던 단체협약과 취업규칙도 정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찬성률 58.78%로 임금협상을 먼저 끝냈다. 기본급 13만1786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한 성과급 산정 등에 합의했다.
다만 정규직 노사의 잠정합의와 별개로 하청노조와의 교섭은 남아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이번 잠정합의안과 별개로 선박 건조 등에 종사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조직인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급식·통근버스 운행·시설관리 등 업체 노동자들이 모인 웰리브지회와의 교섭을 별개로 진행 중이다. 두 조직 모두 금속노조 소속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하청노조와 상견례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노란봉투법이 본격 시행된 후 기업들로서는 처음으로 하청노조와의 교섭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합의안 도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은 직접 고용한 회사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 해당 조건에 대해 원청이 교섭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원청이 어떤 하청노조와 무엇을 협상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이견도 불거지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웰리브지회도 교섭 절차에 포함하라는 노동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이달 8일 두 하청노조와 첫 교섭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