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조 실적에 '지속성' 더했다…100조 환원에 SK하이닉스 반등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기 영업이익 83조원이라는 실적에 장기 수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 호황의 지속성을 둘러싼 우려를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 재개도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8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49만5000원까지 올라 150만원선에 근접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투자심리에 온기를 더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1.1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60% 상승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상승 동력을 보탰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을 각각 6.5%, 8.3% 웃돈 수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79.7%로 전분기보다 3.4%p 높아졌다.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20% 후반 상승했다. 낸드 평균 판매가격도 20% 중반 오르면서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증권가가 이번 발표에서 주목한 대목은 이익의 지속성이다.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LTA) 고객은 기존 10여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확보한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회사는 협의 중인 물량까지 고려하면 2029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사실상 판매처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환경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환원은 주가를 뒷받침할 또 다른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3·4분기 배당은 특별배당을 포함해 주당 2만원이다. 새로 결의한 자사주 매입 약 20조원 중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임직원 보상용 10조원은 환원 규모에서 제외된다.
3·4분기 말 순현금은 약 9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조3000억원 늘었다. 29일부터 시작하는 자사주 장내 매수는 최근 매입 공백으로 약해진 국내 매수 기반을 보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메모리 가격과 이익,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며 이익 정점론을 반박할 근거가 마련됐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외국인 현물 순매수의 연속성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