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택배만으론 안된다" AI·글로벌서 돌파구 찾는 물류업계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단가 내리고 비용 늘어 수익 악화
CJ대한통운 3분기 영업익 20% ↓
한진 선방했지만 택배사업은 부진
해외물류·특수화물로 눈돌리고
AI 활용해 생산성 높이기 나서

물류업계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택배 단가 하락과 비용 증가 등에 실적 부담이 커지며 글로벌 물류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물류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3조2837억원으로 같은 기간 7.1% 늘어나며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는 택배 단가 하락 등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평균 단가는 박스당 22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단가는 지난 2·4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3·4분기 들어 택배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등에 영업일수가 감소하면서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한진은 3·4분기 매출 8898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5.8% 늘어난 수치다. 한진 역시 택배사업은 부진하지만, 인천항과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하역 사업의 물동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택배 사업의 수익성 한계에 택배 3사는 글로벌이나 특수화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베트남 남부 핵심 물류거점인 동나이성에 새로운 물류시설을 확보했다. 2만843㎡ 규모 물류센터를 인수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동나이성은 올해 2·4분기 기준 베트남 남부 핵심 경제 구역 내 전체 기성 물류창고 공급량의 약 32%를 차지하는 등 물류 요충지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2·4분기 APAC 사업 매출은 4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32.2% 뛰었다.

한진도 지난 2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인근에 약 1만3884㎡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북미에 진출하는 K뷰티 브랜드를 대상으로 현지 물류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풀필먼트 센터를 세 번째 확장한 데 이어 캐나다까지 현지 물류망을 넓히며 북미 물류 대응력을 강화했다.

피지컬 AI을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현장에 특화된 국산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지난 9월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와 협력을 확대하고 물류 산업에 특화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 개발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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