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무료 AI 지속하려면… ‘돈버는 AI’ 수익성 확보해야 ['모두의 AI' 기대와 현실]
(5·끝) 고급기능 비용 지불의향 24% 그쳐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마련 과제로
기업들, 경량모델로 비용 줄이고
전문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 확대
기업 데이터 활용·서비스 연계
정부 규제 개선으로 뒷받침해야
국산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이용 증가에 따른 운영비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과제다. 참여 기업들은 전문 서비스와 기업 대상 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힌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아직 마련하는 단계다. 기업의 데이터 활용과 서비스 연계를 뒷받침할 정부의 규제 개선도 사업성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무료 이용 기대 높지만…수익 연결은 숙제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의 AI'는 10월 비공개 베타서비스를 거쳐 12월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KT·카카오 세 컨소시엄은 기본 서비스의 무료 제공을 유지하면서 이용 기반을 넓히고, 별도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 과제는 이용자 확보지만,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수익성 확보가 필수다. AI 서비스는 질문을 처리하고 답변을 생성할 때 연산 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용량이 늘면 이를 처리할 인프라와 운영 비용도 증가한다. 무료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비용을 회수할 수단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구조다.
이용자의 비용 지불 의향은 그다지 높지 않다. 파이낸셜뉴스가 리서치 테크 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전국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의 AI' 고급 기능에 비용을 낼 의향은 24.7%에 그쳤다. 이용하고 싶거나 관심이 가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 중 69.9%가 '무료'라는 점을 선택했다. 무료 제공으로 관심을 끌더라도 유료 기능의 수요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참여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원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요청에 맞는 AI 모델을 선택하고 경량 모델을 활용해 연산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향후에는 전문 서비스와 파트너 연계 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힐 계획이다.
관건은 무료 서비스와 수익 사업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단순히 AI 답변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전문적인 업무를 돕거나 다른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져야 참여 기업에도 사업 기회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운영사와 모델 개발사, 전문 서비스 제공사가 각각 부담할 비용과 가져갈 수익도 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사업이 수익을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전문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참여 기업들이 비용과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청·결제까지 넓히려면…데이터·책임 기준 명확해야
수익원을 넓히기 위한 서비스 확장은 데이터 활용과 이용자 보호 문제로 이어진다. 공공 혜택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실제 신청을 돕는 단계로 나아가려면 본인 확인과 서류 발급·제출, 관계 기관 시스템 연결이 필요하다. 금융·의료 등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서비스별 정보 이용 범위도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 지원도 기업들이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 이어져야 한다. 금융·의료·교육·쇼핑 등 분야별로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데이터 활용 요건을 점검하고,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은 관계 부처가 함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허용 범위가 불확실하면 기업은 서비스 개발 이후에도 사업화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고, 이는 투자와 서비스 확장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선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한된 환경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제도 정비로 연결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서비스의 효과와 위험을 확인하면서 기업이 사업을 넓힐 수 있는 조건을 구체화하자는 취지다.
이용자 보호 기준도 함께 정비할 과제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동의와 실행 전 확인 절차를 갖추더라도 예약·결제 오류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정보를 알려주는 데서 실제 신청과 처리까지 나아가려면 기관·기업 간 연결과 데이터 활용 기준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정부는 현장에서 부딪히는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여 서비스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