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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누가 사냐더니…서울 나홀로아파트 거래 21% 늘어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단지 매수 어려운 실수요자 몰려
전월세 매물 부족도 매수 수요 자극
1~9월 거래 8083건…전체의 15%
강남3구·한강벨트 중심 가격 상승

여길 누가 사냐더니…서울 나홀로아파트 거래 21% 늘어

거래가 뜸하고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던 서울 '나홀로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 대출 규제로 대단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홀로 아파트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건축물대장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나홀로 아파트(3개 동 이하·300가구 미만) 거래량은 80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6만662건에서 5만2470건으로 13.5% 줄었다.

300가구 이상 아파트 거래량도 20.3% 감소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나홀로 아파트 비중은 11%에서 15.4%로 커졌다. 거래 증가는 서울 외곽이 주도했다. 외곽 나홀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261건에서 올해 4490건으로 37.7% 늘었다. 서울 전체 나홀로 아파트 거래 증가분의 88%가 외곽에서 나왔다.

가격은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 나홀로 아파트의 동일 단지·동일 면적 기준 평균 거래가는 7억7900만원에서 8억6200만원으로 8.6% 상승했다. 강남3구 평균 거래가는 13억3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11.9%, 한강벨트는 7억8800만원에서 8억9600만원으로 올랐다. 용산·종로도 17억5400만원에서 19억8600만원으로 12.2% 올라 20억원에 육박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두산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대출 규제 이전 9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13억원에 팔려 4억원 뛰었다.

나홀로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과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환금성이 떨어져 선호도가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고가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차등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매물 부족도 매수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갭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투기적 목적보다는 실수요 목적이 크다. 대단지 가격 상승에 따라 시차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전월세 매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10억원 미만 나홀로 아파트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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