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네타냐후도 반대진영도 '과반'은 힘들듯
이스라엘 총선 초박빙
8선 총리 노리던 네타냐후 '흔들'
최악땐 내년 재선거 가능성도
공식 개표결과는 내달 4일 나와
이스라엘 총선이 압도적인 승자 없이 끝나면서 네타냐후 진영과 반(反)네타냐후 진영의 '불편한 동거'가 현실로 다가왔다. 8선 총리를 꿈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운명은 향후 6주간 진행될 권력 협상에 달려있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와 연합하는 진영은 전날 총선에서 개표율 57.3% 기준으로 전체 국회 120석 가운데 55석을 확보했으나, 과반(61석)에 이르지는 못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네타냐후가 직접 이끄는 리쿠드당은 27석을 얻었고, 연합 진영에서도 극우 성향의 오츠마 예후디트당은 6석을 얻었다.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정당들은 총 49석을 확보했다. 반대 진영을 이끄는 야샤르당은 21석을 차지했다.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야샤르와 함께 반네타냐후 연합에 속한 비야하드당(중도)과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우파)은 각각 11석, 8석을 가져갔다. 양쪽 진영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아랍계 정당들의 경우 조인트리스트와 라암당이 각각 12석, 4석을 확보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77.7%라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공식 개표 결과는 다음달 4일 공개된다.
이스라엘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을 1개 지역구로 설정하고 120명의 국회의원을 전원 비례대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득표율 3.25%를 넘는 정당에 최소 4석의 의석이 주어진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가 본인 직위 및 기타 장관들을 포함한 정부 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총리 후보는 국회의원 중 과반이 신임 투표를 통해 이를 허가해야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대통령은 통상 원내 정당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28일(14일 연장 가능) 동안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 재선거를 치르고 그때까지 네타냐후가 임시 총리직을 유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누적 19년 동안 총리직을 유지했던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며 "유대인과 유대 민족주의자(시오니스트) 다수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전용기에서 네타냐후를 언급하며 "내 지지 선언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