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도록 이어진 투표지 검증...막바지 '송곳 확인'에 참관인 신경전도
투표지 247만장 계수 막바지...이상 의심 투표지 정밀감정
일부 참관인 항의 끝 퇴장...검증 마친 투표지는 보안창고 이송
[파이낸셜뉴스]2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투표지 계수기 점검을 요청하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 계수부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참관인이 검증 방식에 항의하며 철수를 요구했고, 경찰까지 투입돼 중재에 나섰다. 결국 오후 6시 49분께 참관인 4명이 경기장을 떠났다. 특검팀은 "참관인이 수사 절차를 직접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존 방식대로 검증을 이어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은 이날 선거일로부터 147일 만에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공개검증을 진행했다. 오후 2시께 본격적인 계수 작업에 착수한 뒤 밤늦게까지 검증을 이어갔다.
경기장에는 투표지 계수기 4대씩을 갖춘 40개 계수부가 설치됐다.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를 한 장씩 넘기며 육안으로 확인한 뒤 계수기에 넣으면, 형광색 조끼를 입은 참관인들이 수량과 이상 여부를 살폈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분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비 등을 활용한 정밀감정을 진행했다.
저녁 식사 후 검증이 재개된 오후 7시께부터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은 계수부 곳곳을 돌며 투표지와 보관 상자를 살폈다. 오후 8시 36분께 한 계수부에서는 이들이 투표지에 이의를 제기하자 지정된 촬영 담당자들이 여러 각도에서 해당 투표지를 촬영했다. 장 대표는 다른 계수부와 집계부까지 이동하며 상자 내부와 주변을 확인했다.
장시간 작업에 피로한 기색도 역력했다. 일부 직원은 작업이 멈춘 계수부에서 휴대전화를 보거나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했다. 반면 다른 계수부에서는 참관인들이 상자를 둘러싸고 의견을 나누거나 특검 관계자에게 재확인을 요청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오후 8시 30분께에는 비례대표 송파구의원 투표지 배부가 마무리되고 마지막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지 상자들이 계수부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오후 9시 40분 기준 미배부 상자는 10여개로 줄었다. 현장에서는 이르면 오후 10~11시께 검증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검증을 마친 투표지들은 경기장 한 출입구 인근에 선거 종류별로 쌓였다. 이곳에는 계수 작업을 마친 흰색 보관 상자 수백개가 적재돼 있었다. 특검팀은 검증이 끝나면 종료를 선언한 뒤 상자 적재와 이송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는 다시 봉인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별도 보안창고로 옮겨진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송 장소는 수도권에 위치한 선관위 관리 시설로,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정밀감정을 거쳐 향후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송된 투표지는 공직선거법 제186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관된다. 다만 선거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경우 관련 규칙에 따라 보관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