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올림픽공원 투표지 247만장 검증 13시간 만에 종료…"상당수 추가 분석"
28일 오전 11시 49분부터 29일 0시 38분까지 송파구 보관 투표지 검증
이태한 특검 "참관인 이의제기 수용해 특정 박스 전체 및 이상 투표지 선별"
촬영 허용 범위·계수 방식 두고 여야 참관인-특검 간 충돌 빚으며 지연도
이상 투표지는 국과수 장비로 정밀 감정…정상 투표지는 수도권 창고 이송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태한)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이던 투표지 247만여 장에 대한 임의 검증을 약 13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29일 특검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9분경 개시된 투표지 임의 검증 절차는 이날 오전 0시 38분경 종료됐다. 현장에는 이태한 특검 등 110여 명의 수사 인력과 여야 및 국회 참관인 96명(더불어민주당 45명, 국민의힘 40명, 조국혁신당 5명, 행정안전위 6명)이 참여했으며, 경찰 인력 490여 명이 현장 질서를 유지했다.
계수 사무원들은 40개의 탁자에서 수작업으로 투표지를 한 장씩 넘기며 육안으로 이상 여부를 살핀 뒤 계수기를 통해 수량을 확인했다.
검증 종료 후 이 특검은 "참관인들의 이의제기를 존중해 특정 투표지 박스 전체를 임의제출 받았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해 추후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일차적으로 선별된 이상 투표지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 과학 장비로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이상이 없는 정상 투표용지들은 선관위가 지정한 수도권의 별도 보안 창고로 옮겨져 당선인 임기 동안 보관된다.
이날 검증 과정은 곳곳에서 빚어진 마찰로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전 9시 검증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촬영 허용 범위를 둘러싸고 참관인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며 3시간 가까이 절차가 지연됐다. 결국 특검팀이 방송사 카메라 2대와 여야가 각각 지정한 참관인 1명씩만 촬영을 허용하는 절충안을 내놓으며 낮 1시 27분이 되어서야 실질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저녁 6시 10분경에는 일부 참관인이 개인 촬영 장비 사용을 요구하고 투표지 상태에 이의를 제기하며 고성이 오가 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밤 10시경에는 송파구 가락본동 투표지 계수 방식을 놓고 1시간가량 진통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은 "비례대표 송파구의원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실제보다 100표 많이 집계됐다"며 재검표를 요구했으나, 이 특검은 수사 대상 선별 투표지에만 권한이 있다며 일축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번 투표지 검증이 수사 과정의 일환일 뿐 재검표 절차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번 임의 검증 과정에서 이상 투표지가 발견되더라도 기존 지방선거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 등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